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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한 고리’ 둑 태풍 ‘카눈’에도 터졌다
2023-08-11 19:11 사회

[앵커]
태풍 카눈이 지나가면서 대구에선 둑이 무너졌습니다.

물에 잠겨 쑥대밭이 된 마을이 여러 곳입니다.

지난 장마 때도 오성, 청양, 익산에서 하천의 둑이 무너져 큰 피해를 입었죠. 

태풍 카눈이 남긴 상처, 김용성 기자가 둘러봤습니다.

[기자]
제방이 무너지면서 물에 잠긴 마을.

어디가 하천이고, 마을인지 구분하기 힘들 정도입니다.

태풍 카눈이 뿜어낸 큰 비 때문입니다.

60대 주민이 강물에 휩쓸려 숨지는 사고도 벌어졌습니다.

하천 주변에는 무너진 제방 잔해가 널브러져 있고요.

지하에 묻혀있던 상수도관도 지상 위로 튀어나왔습니다.

하루 만에 물은 빠졌지만, 마을 곳곳에 생채기를 남겼습니다.

둑 바로 옆에 잇는 집은 그야말로 직격탄을 맞았습니다.

앞마당은 뻘밭으로 변했고요,

키우던 작물도 모두 뿌리채 뽑혀나갔습니다.

[도규일 / 피해 농민]
"고추가 이거 전부 다 물에 잠겨서 살 길이 없죠 지금 뭐 나올 수확이 있나 들깨 갈아놓은 것도 다 잠기고…"

겨우 몸만 빠져나온 주민들은 어디서부터 복구해야 할지 막막하기만 합니다.

[박순연 / 피해 농민]
"(당시) 앞 집 트랙터를 타고 집을 보는데 이거는 뭐 죽는게 더 낫다 싶을 정도로…"

무너진 제방 복구가 시작됐지만, 또다시 물난리가 나는 건 아닌지 걱정만 커집니다.

마을이 온통 흙탕물에 잠겼습니다.

시간당 90mm 가까운 폭풍우가 쏟아지면서 물에 잠긴 겁니다.

이 마을은 지난 6일에도 극한호우에 물난리가 났습니다.

일주일도 안돼 또다시 수해를 입은 주민들은 자포자기 상태입니다.

[전정복 / 강원 고성군]
"재산 피해를 많이 입었기 때문에 솔직히 2차에 또 물이 들어온다고 했을 때 마음을 다 내려놨어요. 자포자기한 상태죠."

한반도를 남북으로 종단한 태풍 카눈.

많은 사람들에게 씻을 수 없는 상처와 아픔을 남겼습니다.

채널A 뉴스 김용성입니다.

영상취재: 김민석, 김래범
영상편집: 이태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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