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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망칠 곳도 없다…하와이 대형 산불에 최소 55명 사망
2023-08-11 19:33 국제

[앵커]
'지상낙원'으로 불리는 미국 하와이 마우이 섬마을들이 순식간에 불지옥으로 변해버렸습니다.

사망자만 최소 55명에 이르렀고, 바이든 미 대통령은 재난지역으로 선포했습니다.

사투를 벌이고 있는 현장 워싱턴 이은후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잿더미로 변해 회색 연기만 남은 하와이 마우이 섬 마을들.

[구조헬기 조종사]
"세상에, 항구 쪽을 봐. 세상에!"

불에 타는 집을 망연히 바라보던 주민들.

차량으로 급히 대피해보지만 솟아오른 불과 연기가 하늘을 온통 가립니다.

사방이 막혀 목숨이 위태로워지자 보트를 타고 바다로 도망치기도 합니다.

[페냐 데이비스 / 마우이섬 주민]
"가족과 차를 두고 도망쳐야 했어요. 어떤 사람들은 반려동물을 챙기지도 못했어요. 제가 50년 간 (살면서) 쌓아올린 것들이 전부 불에 타 버렸어요."

현지시간 8일 오전 0시 30분 쯤 첫 신고 접수된 산불은 이틀 간 축구장 400개 면적인 800만㎡에 달하는 면적을 태웠습니다.

산불은 섬의 중부 지역을 시작으로 최대 관광지역인 라하이나와 하와이 본섬 등에서 산발적으로 발생했는데, 피해 대부분이 마우이섬에 집중됐습니다.

이번 산불로 인한 사망자는 현재까지 최소 55명.

대피 인원도 1만 명이 넘습니다.

얼마 전까지 멀쩡했던 건물들이 위성사진에서 모두 사라질 정도로 건물도 1000개 넘게 전소 됐습니다.

문제는 아직 산불이 채 잡히지 않았다는 겁니다.

[실비아 루크 / 하와이주 부지사]
"전대미문의 일입니다. 상황은 매우 심각하고 끔찍합니다."

아직 발화 원인은 파악되지 않았지만, 가뭄으로 인한 낮은 습도와 허리케인을 동반한 강풍이 산불을 키웠습니다.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하와이를 재난 지역으로 선포하고 연방정부 자금을 투입해 피해 복구를 하라고 지시했습니다.

워싱턴에서 채널A 뉴스 이은후입니다.

영상편집 : 이태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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