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고 채수근 상병 사망 사건과 관련해 집단항명 수괴 혐의로 해임된 박정훈 전 해병대 수사단장이 국방부 검찰단 조사를 거부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국방부는 조사에 불응할 경우 박 전 단장 체포도 검토 중입니다.

전혜정 기자입니다.

[기자]
해병대 정복 차림으로 취재진 앞에 선 박정훈 전 해병대 수사단장.

[현장음]
"필승!"

고 채수근 상병 사망 사건과 관련, 집단항명 수괴 혐의로 군 검찰 조사를 받으러 나오자마자 공정한 수사가 이뤄질 수 없다며 수사를 거부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국방부 법무관리관으로부터 외압을 받았다고 주장했습니다.

[박정훈 / 전 해병대 수사단장(대령)]
"(법무관리관이) '직접적 과실이 있는 사람으로 한정하면 좋겠다'고 하길래 '대대장 이하(사단장 여단장 제외)를 이야기하느냐'고 되물었고, 법무관리관은 '그렇다'라고."

박 전 단장은 대통령실 국가안보실에서 수사 자료를 요구한다는 이야기를 안보실 파견 군 관계자로부터 들었다고도 주장했습니다.

[박정훈 / 전 해병대 수사단장(대령)]
"(안보실 측에서) 장관님 결재본을 보내줄 수 없느냐, 안보실장님이 보고 싶어 한다고. 언론브리핑 자료라도 보내주면 안되겠느냐 해서 도저히 거절할 수 없어…"

또, 해병대 사령관이 신범철 차관 지시사항을 읽어줬다며 문자를 보낸 적 없다는 신 차관의 주장을 반박했습니다.

이에 대해 국방부는 사단장, 여단장을 빼라는 지시를 한 적이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외압 소지가 있다"는 주장도 사실무근이라고 재차 반박했습니다.

[전하규 / 국방부 대변인 (어제)]
"언론에 발표하는 자료는 통상 (대통령실과) 공유하고 있습니다."

해병대도 박 전 단장이 허위사실로 일방적 주장을 하고 있다고 반박했습니다.

국방부 검찰단은 박 전 단장이 계속 조사에 불응할 경우 체포영장 청구 등을 검토할 것으로 보입니다.

채널A 뉴스 전혜정입니다.

영상취재: 김영수
영상편집: 최창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