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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마약성분 약 부작용 줄이려 또 마약류 처방
2023-09-26 19:44 사회

[앵커]
'다이어트 약'으로 유명해져서 문전성시였던 병원들이 수사를 받고 있죠.

일부 병원은 식욕 억제제를 마구 처방하고, 부작용을 줄인다며 마약류인 항우울제까지 처방하다 검찰로 넘겨졌습니다.

서주희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병원 앞에 텐트까지 쳐놓고 줄을 선 사람들.

이 병원의 처방을 받기 위한 줄서기 대행업체도 성업 중입니다.

충청남도에 있는 이 병원은 이른바 다이어트 성지로 알려지면서 전국에서 환자들이 몰려들고 있습니다.

[A 내원 환자]
"텐트 치고 아니면 차에서 다 기다리고. 자기 신분증으로 다른 사람 걸로 해서…대신 약 타다가 주고 뭐 이런 거 있는 건 알고 있어요."

[B 내원 환자]
"한 달 치밖에 안 된다고 1인에, 그러니까 대리를 같이 와서 하는 거지. 너무 멀잖아요. 같이 오면 한 사람 거 두 달 치 (처방받고.)"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지난 1월 이 병원을 마약류 오남용 혐의로 경찰에 수사 의뢰했습니다.

이 병원은 지난해 1년간 3만 1670여 명을 대상으로 1288만여 개의 의료용 마약류를 처방했습니다.

경찰은 6개월간의 수사 끝에 지난 7월 마약류 관리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송치했습니다.

경찰은 이 병원이 마약류인 식욕억제제를 처방하면서 부작용으로 우울증이 우려되자, 마약류인 항우울제를 추가로 처방하는 방식으로 의료용 마약류를 오남용 했다고 봤습니다.

병원 측은 "병원이 외지다보니, 해외나 전국 각지에서 오는 환자들이 많아 약처방이 많았다"고 밝혔습니다.

또 "오히려 항우울제가 식욕억제제 사용량을 줄이고, 다이어트 효과를 극대화시켜 처방했을 뿐"이라고 밝혔습니다.

경찰은 대구의 또 다른 다이어트 전문 병원에 대해서도 의료용 마약류 오남용 혐의로 수사 중입니다.

채널A 뉴스 서주희입니다.

영상취재: 이기현 김건영 박찬기
영상편집: 이승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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