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우리 양궁 대표팀 20살 막내 에이스 임시현이 3관왕에 올랐습니다.
집안 싸움으로 벌어진 리커브 여자 개인 결승전에서 안산을 꺾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습니다.
권솔 기자입니다.
[기자]
하루 만에 경쟁자로 나란히 선 임시현과 안산.
팽팽한 긴장감이 감돌고.
임시현의 첫 번째 화살이 10점을 향해 날아듭니다.
[현장음]
10점!
기선 제압에 성공한 뒤 2세트에서도 연속 10점 과녁을 꿰뚫습니다.
반면 안산은 8점을 쏘면서 한때 조준에 애를 먹습니다.
단 1초의 흔들림 없이 무서운 집중력을 보여준 '막내' 임시현이 6-0 완벽하게 승리했습니다.
임시현은 혼성과 단체전에 이어 개인전 우승까지 처음 출전한 아시안게임에서 3관왕에 올랐습니다.
아시안게임 양궁 3관왕은 37년 만입니다.
[임시현 / 양궁 국가대표]
"노력의 가치가 빛나는 순간이 와서 너무 행복합니다."
도쿄올림픽 3관왕 출신 안산은 씁쓸함을 숨길 순 없지만 '언니'의 듬직함이 돋보입니다.
임시현에게 아낌없는 축하와 함께 팬서비스 타이밍을 알려주며 서로의 케미가 드러납니다.
[안산 / 양궁 국가대표]
"정말 축하한다고 말해주고 싶고"
[임시현·안산 / 양궁 국가대표]
"37년 만의 3관왕이라는 걸 알게 됐는데, 너무너무 영광스러운 순간이 아닌가 생각이 듭니다. (오오)"
남자 리커브 개인전에서도 '집안 대결'이 펼쳐졌습니다.
엘리트 선수 출신 양재원과 동호회 출신 주재훈의 맞대결.
147 : 146 간발의 차이로 양재원이 동메달을 목에 걸었습니다.
직장까지 휴직하고 나온 주재훈은 마음만은 후련합니다.
[주재훈 / 양궁 국가대표]
"정말 행복한 순간이었습니다. 은메달 두 개라는 값진 결과로 다가오게 되어서 만족스럽고 평생 잊지 못할."
양궁에서 나온 금메달 수만 4개.
한국 양궁의 압도적인 실력이 다시 한 번 증명됐습니다.
채널A 뉴스 권솔입니다.
영상취재 권재우
영상편집 강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