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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쪽 아킬레스건’ 6500여 명이 이식받았다
2023-11-16 19:29 사회

[앵커]
아킬레스건은 탄성이 강해 십자인대 파열 등 재건 수술에 이용됩니다.

기증자가 적어서 주로 해외에서 수입하죠.

그런데 온전한 아킬레스건이 아닌 절반 크기의 반쪽짜리를 불법 유통한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반쪽 짜리를 이식받은 환자가 6500명이라고 합니다.

이혜주 기자입니다.

[기자]
의료진이 연노란빛 넓적한 물체를 가위로 자릅니다.

발뒤꿈치 힘줄, 아킬레스건을 다듬는 모습입니다.

강한 탄성을 지닌 아킬레스건은 무릎 십자인대 재건수술 등에 이용되는데, 국내에는 기증자가 적어 주로 수입합니다.

두께가 1cm 넘어야 정상으로 보는데 반쪽짜리인 값싼 아킬레스건을 정상 제품으로 속여 유통시킨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박명운 / 서울경찰청 국제범죄수사2계장]
"(아킬레스건이) 냉동 포장 상태로 수입되기 때문에 육안으로 구별이 힘든 점을 이용하였습니다."

일당은 이런 방법으로 1건당 30만 원의 차익을 얻었고, 건강보험공단으로부터 100억 원의 요양급여도 챙겼습니다.

이런 반쪽 아킬레스건은 상급 대형병원을 포함한 전국 400여 곳에 납품됐고, 실제 6천5백여 명의 환자에게 사용됐습니다.

[이태연 / 서울시의사회 부회장 정형외과 전문의]
"이식된 힘줄(아킬레스건)이 약하니까 초기에 불안정성이 좀 증가될 수 있다, 재활해서 정상으로 회복되는 시간이 더디거나 이럴 수가 있겠죠."

이번에 적발된 85명에는 의사와 간호사 등 의료진 52명도 포함됐습니다.

다만 경찰은 이들이 '반쪽 아킬레스건'을 수술할 때 알았는지는 밝혀내지 못했고, 대신 영업 사원으로부터 불법 리베이트를 챙기거나 대리 수술을 시킨 혐의를 적용했습니다.

건보공단은 수입 업체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습니다.

채널A 뉴스 이혜주입니다.

영상취재 : 이락균
영상편집 : 변은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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