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품값은 그대로 받으면서 용량을 줄이는 이른바 '슈링크플레이션' 같은 꼼수 가격 인상이 최근 논란이 됐습니다.
편의점 업계가 가격은 내리고 용량은 늘리는 '역슈링크' 상품들로 소비자 공략에 나섰습니다.
신선미 기자입니다.
[기자]
소비자들은 즐겨 먹던 제품을 샀다가 실망한 적이 한두 번이 아닙니다.
소비자 가격은 그대로지만 양을 줄인 '슈링크플레이션'에 속은 기분도 듭니다.
[김재덕 / 서울 강북구]
"과자가 요새 진공 이런 것(질소충전 포장) 때문에 많이 넣어서 커 보이는데 막상 찢어보면 양이 얼마 안 돼요."
기업들의 '꼼수 가격 인상'에 대한 시민들의 반감이 커지자 일부 기업들은 제품의 용량은 늘리고, 가격은 동결하거나 더 내린 '역슈링크' 제품을 내놓고 있습니다.
지난달 한 편의점이 내놓은 컵라면은 105g에 990원입니다.
86g에 1000원인 대형 식품회사 제품과 비교하면 양도 많고, 값도 더 쌉니다.
면발의 높이 차이가 육안으로도 보입니다.
다른 편의점이 지난달 선보인 맛밤 제품은 80g에 2500원.
중량이 동일한 대형 제조사 제품보다 36%나 저렴합니다.
또 다른 편의점은 팝콘 제품의 가격을 유지하면서 용량을 90g에서 112g으로 늘렸습니다.
이들 제품은 편의점의 자체브랜드, PB 상품입니다.
대형 식품회사의 제품보다 유통단계가 짧고 마케팅 비용이 덜 드는 만큼 트렌드에 민감하게 대응하고 가격을 더 낮게 책정할 수 있습니다.
편의점 관계자는 "상품 양을 늘리거나 가격을 낮췄더니 매출이 늘고 있다"고 설명합니다.
치솟는 식탁 물가에 좋은 가격에 잘 먹었다는 이른바 '먹성비'가 중요해지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신선미입니다.
영상취재 : 조세권
영상편집 : 차태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