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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를 가다]도둑 판치는 美…저택도 순찰차도 털렸다
2023-12-18 19:49 국제

[앵커]
미국에선 고급 주택, 상점은 물론이고, 심지어 경찰 순찰차까지 털어가는 도둑들 때문에 골머리를 썩고 있습니다. 

CCTV를 늘리고 차량에 위치추적 장치까지 달아보지만 무용지물입니다. 

세계를 가다, 워싱턴에서 이은후 특파원입니다.

[기자]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일당이 유리문을 허물어내고 안으로 침입합니다.

계단경사를 이용해 대형 금고를 통째로 훔쳐 나옵니다.

고급 주택의 보안 시스템은 전파 방해 장치인 재머를 이용해 무력화합니다.

[현장음]
"중간에 서 있는 남자가 들고 있는 게 '재머'입니다. 저걸로 무선 전파를 방해하고 있는 거예요."

훈련된 중남미 출신 갱단의 조직적인 절도입니다.

미시간주에서만 지난 9월 이후 수십 건 발생한 절도는 다른 지역으로 확산되고 있습니다.

[다나 네셀 / 미시간주 검찰총장]
"인디애나주에서도 비슷한 수법의 절도가 주택 침입과 관련한 혐의로 기소절차를 밟고 있다고 합니다."

차량 절도가 심각한 워싱턴 DC에서는 1년 새 106% 급증했습니다.

경찰이 보는 앞에서 순찰차량을 훔치고 구급차까지 절도 표적이 됐습니다.

워싱턴 DC에서 차량 절도가 가장 많이 발생하는 거리 중 하납니다.

시청은 지난달부터 이런 지역에 한해서 차량 위치 추적기를 무료로 나눠주고 있습니다.

효과는 크지 않습니다.

[나이아 / 워싱턴 DC 거주]
"작년에만 차를 두 번 도난당했어요. 경찰이 찾을 생각을 별로 안 해요. 위치 추적기가 도입돼도 마찬가지일 것 같아요."

상점 절도 역시 조직적이며 영업시간에도 들이닥칩니다.

경찰 사이렌이 들려도 약탈은 멈추지 않습니다.

[현장음]
"애플 기기가 공짜야!"

이달부터 워싱턴 DC에선 24시간 CCTV 감시 체계가 가동됐지만 무장강도까지 상점에 들이닥쳤습니다.

지난 6일 마스크를 쓴 3명의 괴한에게 무장 강도를 당한 편의점 앞입니다. 

지금은 영업을 재개했지만 외벽엔 총알 자국이 선명히 남아있습니다."

4년 전보다 상점 절도는 뉴욕에서 64%, LA에서 61% 늘었습니다.

급격한 물가 인상 속에 더 심각해진 빈부격차가 원인으로 꼽힙니다.

[마이클 / 워싱턴 DC 거주]
"가난한 사람들이 정부가 그들을 포기했다고 느끼고, 살아남기 위해 절도를 저지르고 마는 거죠. 10대들의 절도는 가정 교육이 원인이예요."
 
지난 2014년 400달러에서 950달러, 우리돈 123만 원으로 중범죄 절도 기준 하한을 높인 캘리포니아주에선 좀도둑이 기승을 부립니다.

캘리포니아주처럼 123만 원 이하 절도를 벌금 등 경범죄로 처벌하는 곳은 22개 주에 달합니다.
 
처벌수위를 높여 엄벌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지만 생활고를 겪는 극빈층은 줄지 않아 좀도둑은 극성을 부리고 있습니다.

워싱턴에서 채널A 뉴스 이은후입니다.

영상취재 : 정명환(VJ)
영상편집 : 차태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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