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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자민당 보궐선거 참패…日 언론들 “기시다 레임덕 사실상 시작”
2024-04-29 11:58 국제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

일본 집권 자민당이 28일 치러진 중의원(하원) 보궐선거에서 전패했습니다. 선거가 실시된 3곳 모두 제1야당인 입헌민주당에 의석을 내주면서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총리의 구심력이 크게 약화됐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특히 9월 재선에 빨간 불이 켜졌다는 우려가 나타나고 있습니다.

일본 공영 방송 NHK 등 현지 보도에 따르면 이번 선거는 도쿄 15구, 시마네현 1구, 나가사키 3구 등 3곳에서 실시 됐는데 3곳 모두 제1야당인 입헌민주당 후보가 승리했습니다. 자민당은 선거 직전까지 불거진 당 의원들의 정치 비자금 문제로 여론이 악화 돼 3곳 중 시마네현에만 유일하게 후보를 냈고 다른 지역에서는 내지 못했습니다.

아사히신문은 “자민당으로서는 특히 시마네현 선거 패배가 충격”이라고 보도했습니다. 시마네현은 독도를 일본 영토인 ‘다케시마(竹島)’로 주장하며 ‘다케시마의 날’까지 제정할 정도로 보수의 성지로 불리는 곳입니다. 이 지역에서는 1996년 이후 자민당 후보가 한 번도 선거에서 패한 적이 없습니다. 기시다 총리는 선거 전 날까지 시마네현을 직접 방문해 지원 유세에 나서기도 했습니다.

도쿄의 경우 자민당이 당 후보는 내지 못했지만 한국에서도 유명한 베스트셀러 ‘오체불만족’의 저자 오토타케 히로타다(乙武洋匡) 후보 등 ‘범 자민당’ 계열인 보수 후보들이 대거 출마했음에도 야당 후보가 승리했습니다.

도쿄신문은 “기시다 내각이 자민당 정치 비자금 문제로 국민들의 냉혹한 심판을 받았다”며 “당장 기시다 내각의 향후 행방조차 알 수 없게 됐다”고 보도했습니다. 후지TV는 선거 결과를 보도하면서 “기시다 총리의 레임덕 문제가 야기될 수 있다”고 보도하기도 했습니다. 일본 정치권 안팎에서는 “9월 총재 선거로 재선을 노리는 기시다 총리가 이번 선거로 구심력을 크게 잃어 9월까지 정권을 유지할 수 있을지도 불투명하다“는 비관적인 시각도 나타나고 있습니다.

현지 기시다 총리의 지지율은 주요 언론사 여론 조사에서 ‘퇴진 수준’인 20%대에 머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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