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채상병 특검법을 다룬 국회 법사위를 보고 여권의 고민이 깊어졌다고 합니다.
위원장부터 의원들까지 야당의 융단 폭격이 이어졌는데, 정작 여당은 상임위 보이콧으로 속수무책 당하기만 했단 겁니다.
안보겸 기자입니다.
[기자]
[이종섭 / 전 국방부 장관(어제)]
"위원장님, 기회를 주시면…"
[정청래 / 국회 법제사법위원장(어제)]
"퇴장하세요. 퇴장하세요. 10분 간 퇴장하세요."
어제 국회 법사위 회의장.
위원장 말에 토를 달았다는 이유로 10분 간 퇴장 당하고, 두 손 들고 반성하게 하라는 조롱까지 나왔습니다.
[정청래 / 국회 법제사법위원장(어제)]
"(10분 퇴장은) 성찰하고 반성하는 의미입니다."
[박지원 / 더불어민주당 법사위원(어제)]
"한 발 들고 두 손 들고 서 있으라고 그래요."
더불어민주당 등 야권의 독주가 이어지자 국민의힘은 남은 7개 상임위원장 자리라도 받고 상임위에 들어가야 하는지 고심하고 있습니다.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선택의 기로에 서 있다. 주말 내내 숙고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어제 법사위를 보면서 답답하고, 고민이 많아지고 있다"며 "의원들 의견도 정확히 반반"이라고 말했습니다.
대통령실 일각에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나옵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차라리 여당이 들어가 사실 관계를 짚어주는 게 좋지 않았겠나"라고 전했습니다.
민주당은 국민의힘이 모레까지 상임위 배정안을 제출하지 않으면 오는 25일 본회의를 열고 나머지 7개 위원장 자리도 가져가겠다고 압박했습니다.
[이해식 /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
"22대 국회 열차는 주말이 끝나면 18량 모두 출발합니다."
여야는 내일 국회의장 주재로 사실상 마지막 원구성 협상을 할 예정입니다.
채널A 뉴스 안보겸입니다.
영상취재 : 정기섭
영상편집 : 이승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