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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서울시, 잠수교 ‘가장 긴 미술관’ 철회도 검토
2024-07-23 19:43 사회

[앵커]
서울시가 잠수교에 세계에서 가장 긴 미술관을 만들겠다는 계획을 사실상 접기로 했습니다.

한강 수위를 제대로 예측을 못했다는데요.

홍수 때마다 잠수교가 잠기는 건 모두 아는 사실인데, 어떻게 된 걸까요.

김단비 기자의 단독 취재 내용입니다.

[기자]
지난 5월, 한강 잠수교에 세계에서 가장 긴 미술관을 만들겠다며 공모 당선작을 발표한 서울시.

잠수교와 반포대교 사이에 800m 길이의 분홍색 공중 보행로를 만드는 게 핵심입니다.

이곳을 미술관으로 활용하겠다는 겁니다.

내년 상반기 착공 예정이었지만 기본 설계 단계에서 사실상 중단됐습니다.

높이 때문입니다.

설계대로라면 한강 수면 14.7m 위에 공중 보행로가 설치됩니다.

하지만 잠수교는 하천설계기준에 따라 홍수로 불어날 수 있는 예상 최고 수위보다 2m 높은 곳부터 구조물을 설치할 수 있습니다.

잠수교에 공중 보행로를 설치하려면 18.1m 높이에 지어야 하는건데 이 경우 반포대교 구조물과 1.5m 밖에 차이가 나지 않아 성인 한 명이 지나기가도 힘든 높이입니다.

서울시는 계획을 바꿔 잠수교에서도 층고가 높은 북단에만 일부 설치하는 방안과 후순위 당선작으로 변경하는 안을 검토중입니다.

서울시 관계자는 "공모심사 과정에서 충분한 검토가 없었다"며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놓고 협의 중"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서울시가 광화문광장 국기 게양대 건립 재검토 이어 이번에도 기존 계획을 철회하며 체면을 구기게 됐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채널A 뉴스 김단비입니다.

영상취재 추진엽
영산편집 이혜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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