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일본 고교 야구 선수권 대회 고시엔에서 한국계 교토국제고가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106년 대회 역사상 한국계 학교가 우승한 건 처음입니다.
경기장엔 '동해바다'로 시작되는 한국어 교가가 울려퍼졌는데요, 연장까지 간 승부 속 극적인 승리 소식, 송진섭 기자가 전합니다.
[기자]
경기 초반부터 팽팽한 승부였습니다.
도쿄의 간토다이이치고와 한국계 민족학교 교토국제고. 모두 결승 첫 진출 무대입니다.
9회까지 0대 0, 팽팽한 투수전으로 진행되던 승부는 연장전까지 갔습니다.
교토국제고가 안타와 볼넷, 희생플라이 등으로 2-1로 리드를 한 상황.
10회 말 2사 만루가 됐습니다.
조금만 방심하면 역전 패도 가능한 상황.
그 순간 교토국제고의 대표 투수가 절묘한 슬라이더로 상대 타자의 헛스윙 삼진을 만들어 냅니다.
두 손을 번쩍 든 투수를 선수들이 얼싸안으며 기쁨을 만끽합니다.
교토국제고의 사상 첫 우승이 확정되는 순간입니다.
잠시 뒤 '동해바다'로 시작되는 한국어 교가가 울려퍼졌습니다.
이번 대회 통틀어 6번 째입니다.
[현장음]
"동해바다 건너서 야마도 땅은 거룩한 우리 조상 옛적 꿈자리"
고시엔 역사 106년 중 한국계 학교의 우승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교토국제고로서도 1999년 야구부를 창설한 지 25년 만에 이룬 쾌거이자 2021년 봄 고시엔 때 4강 진출 기록을 뛰어 넘는 최고 성적입니다.
NHK와 아사히신문 등 현지 매체들도 첫 우승 소식을 앞다퉈 보도했습니다.
전교생 160명의 작은 학교가 이룬 기적에 교장도 감격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야구부원 60명 중 한국국적 학생도 3명입니다.
[백승환 / 교토국제고 교장]
"야구를 통해서 우리 한국과 일본 아이들의 작은 힘으로 가교 역할을 했다는 거에 대해서 너무나 감격스럽고."
윤석열 대통령은 SNS를 통해 "열악한 여건에서 이뤄낸 기적 같은 쾌거"라며 "재일동포들에게 자긍심과 용기를 안겨주었다"고 축하의 메시지를 보냈습니다.
채널A 뉴스 송진섭입니다.
영상취재: 박용준 김석현
영상편집: 이은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