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만한 경기 회복세가 이어지고 있으나, 대내외 여건 변화에 따른 불확실성이 존재한다"
기획재정부는 오늘(15일) '최근 경제동향(그린북)' 10월호에서 이같이 발표했습니다. 지난 5월부터 반년간 사용한 '내수회복 조짐'이라는 표현은 빠졌습니다.
3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0.1%에 그치면서 주요 기관들이 올해 한국 성장률 전망치를 연이어 하향 조정하는 상황을 반영한 '톤 조절'로 분석됩니다.
특히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지난 12일 올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5%에서 2.2%로 0.3%포인트(p) 내리면서 주된 이유로 내수 부진을 꼽은 바 있습니다.
실제로 3분기 민간소비(GDP 속보치)는 전기대비 0.5% 증가에 그쳤습니다. 지난 9월 소매판매도 준내구재(-3.2%)와 비내구재(-2.5%)가 감소하며 전월대비 0.4% 감소했습니다.
정부는 자동차 내수 판매량 증가와 소비자 심리지수 상승은 내수의 긍정적 요인으로, 신용카드 승인액 증가율 하락은 부정적 요인으로 꼽았습니다.
종전 경기 진단에 담겼던 '수출 중심의 회복' 표현도 빠졌습니다. 대신 '완만한 경기회복세'로 조정됐습니다.
9월 전산업 생산은 전월 대비 0.3% 감소했습니다. 이 가운데 건설은 전월 대비 0.1%, 광공업은 0.2%, 서비스업은 0.7% 각각 감소한 반면, 공공행정은 2.6% 증가했습니다.
지난달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4.6% 증가한 575억2천만달러를 기록했습니다. 하지만 조업일수를 고려한 일평균 수출은 26억1천만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0.2% 감소했습니다.
수입은 전년 동월 대비 1.7% 늘어 543억5천만달러를 나타냈습니다.
경기 회복세가 약화되는 조짐을 보이면서 물가 상승폭도 둔화되고 있습니다. 지난달 물가는 유가 안정과 기저효과로 석유류 가격이 큰 폭으로 하락했고 농축수산물 상승세 둔화로 전년동월대비 1.3% 상승에 그쳤습니다.
추세적 물가 흐름을 보여주는 식료품과 에너지 제외 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1.8% 올랐습니다.
기재부는 지난달 발표한 그린북에선 중동지역 분쟁에 따라 원자재 가격 변동성 등의 표현을 추가해 사용했는데, 이번 달은 통상환경 변화 가능성에 주목하며 불확실성이 증대했다고 설명했습니다.
트럼프 신정부 출범을 앞두고 자국 우선주의에 기반한 정책 변화에 대한 대외 리스크에 주목한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