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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둘기 먹이에 배설물 범벅된 놀이터
2024-09-19 19:17 사회

[앵커]
천덕꾸러기가 된 비둘기, '날개 달린 쥐' 취급을 받기까지 합니다.

배설문 때문인데, 먹이를 주다 보니 더 모여들어 주민들끼리 얼굴 붉히는 일도 잦습니다.

최다함 기자입니다.

[기자]
공원 벤치에 앉은 남성이 바닥에 과자를 뿌리자, 비둘기떼가 몰려들어 쪼아 먹습니다.

[A 씨 / 비둘기 먹이 제공]
"주머니에 과자가 좀 있어요. 그 과자가 부서졌어. 그래서 (준 거지.) 내가 새들을 좋아해요."

새를 좋아해 하는 일이지만, 일부 주민들은 비둘기 때문에 공원이 더러워진다며 목소릴 높입니다.

[인근 주민]
"앉아 있다 보면 느낌이 이상해. 모자 벗어보면 (비둘기 배설물이) 질퍽거리는 거야."

먹이가 안정적으로 공급되다 보니 비둘기떼가 몰려들어 벤치며, 운동기구는 배설물투성입니다.

비둘기 배설물이 공원 벤치를 하얗게 뒤덮고 있습니다.

주민들은 배설물을 피해 벤치 한쪽 끝에만 앉을 수 있습니다.

어린이 놀이터도 마찬가지 상황.

배설물 범벅이 된 놀이터라, 어린이들도 이용을 꺼립니다.

[이진우 / 초등학교 4학년]
“머리에 비둘기가 갑자기 똥을 쌌어요… 아래쪽 놀이터 아니면 3, 4분 거리의 (다른) 놀이터로 가고…”

이 공원도 비둘기에게 먹이를 주는 이른바 '비둘기 부모'가 활동하는 곳입니다.

[B 씨 / 비둘기 먹이 제공]
"(비둘기들이) 너무 배고프잖아. 어디 가서 굶어 죽어 우리가 한 달에 두 마리씩 묻어줘."

내년부터 비둘기 먹이를 주면 최대 100만 원까지 과태료를 부과할 수 있는 법이 시행되지만, 당장은 막을 방법이 없습니다.

[구청 관계자]
"(몇 주 전에) 물 뿌려가면서 다 세척을 한 거예요. 근데 이제 먹이 주는 사람이 있으니까 비둘기는 여기로 올 수밖에 없는 거고."

주민 피해와 갈등을 줄일 대책 마련이 필요합니다.

채널A 뉴스 최다함입니다.

영상취재: 김래범
영상편집: 유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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