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정부가 개성공단에 지었던 송전탑 전선을 북한이 잘라내는 모습이 포착됐습니다.
사실상 우리가 전기를 보낼 일도 없는데 우리와의 완전한 단절을 과시하려는 걸로 보입니다.
최수연 기자입니다.
[기자]
북한 군인으로 추정되는 사람들이 송전탑 위를 올라갑니다.
한 눈에 봐도 위험해 보이지만 수m 높이 위까지 맨 손으로 타고 올라갑니다.
올라간 이들은 교각에 아슬아슬하게 걸터 앉더니 송전탑 전선을 끊어내려 합니다.
북한군이 이틀 전부터 경의선 주변 송전탑에 올라가 전선을 자르는 모습이 우리 군 감지 자산에 포착된 겁니다.
합동참모본부는 남측의 문산에서 북한 평화변전소로 이어지는 48개의 송전탑 가운데, 북한군이 남측과 연결돼 있던 첫번째 송전탑의 송전선을 자른것으로 파악하고 있습니다.
[이성준 / 합동참모본부 공보실장]
"남쪽에 가까운 쪽에 있는 전선을 잘랐고 북측으로 있는 전선들을 더 작업할지는 지켜봐야 됩니다."
이 송전탑은 2007년 우리 정부가 개성공단에 전기 공급을 위해 건설한 시설물로, 4년 전인 2020년 6월 북한이 개성공단 남북 공동연락 사무소를 폭파한 이후 사용이 중단된 상태였습니다.
앞서 북한은 지난 달 15일에도 군사분계선(MDL) 이북 경의선과 동해선 연결도로와 철로 일부를 폭파한 바 있습니다.
이번 송전탑 철거 또한 북한이 최근 추진 중인 물리적 단절 조치의 일환이라는 해석이 나옵니다.
한편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은 오늘 오후 담화문을 내고 "한국이 날려 보낸 정치 선동 삐라와 물건들이 남쪽 국경선 부근에 떨어졌다"며 "영토 오염 도발을 감행한 한국의 더러운 행위를 강력히 규탄한다"고 밝혔습니다.
채널A 뉴스 최수연입니다.
영상편집 구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