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나온 여론조사에서 대통령 지지율이 3주 만에 다시 10%대로 떨어졌습니다.
부정평가 이유 1위가 바뀌었습니다.
경제 민생으로요.
내수한파로 생산, 소비, 투자가 모두 하락하면서, 체감 경기는 혹독하기만 합니다.
장호림 기자입니다.
[기자]
37년 간 기계유통 업체를 운영 중인 A 씨가 텅 빈 매장에서 물건을 정리합니다.
하루 종일 손님 한 명 없고 늘어가는 중고 매물에 걱정까지 쌓입니다.
[A씨 / 기계 유통 업체 대표]
"작년에 샀는 장비 이런 중고 장비가 올해는 작년에 샀던 가격의 원가에 팔려고 해도 사실 안 나가는 편이에요."
다른 가게들도 사정은 마찬가지입니다.
이 시각 오후 3시가 넘었습니다.
보통때라면 찾아오는 손님들로 북적여야 할 곳인데요.
보시다시피, 제가 걷고 있는 길 양쪽의 대부분 점포들은 문이 굳게 닫혀 있는데요.
팔리지 않은 중고 기계들이 잔뜩 쌓여 있는 모습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습니다.
평일 오후, 남대문 시장 거리도 한산합니다.
상인들은 추위에 발만 동동 구르며 마냥 손님을 기다립니다.
[남대문 시장 상인]
"올해가 제일 힘들죠. 경기가 50% 이상이 안 좋다고 생각하시면 돼요."
가게들이 즐비한 번화가 거리에는 '할인'한다는 문구가 유독 눈에 띕니다.
높아진 물가에 손님들에겐 할인된 가격도 부담입니다.
[양민혁 / 경기 용인시]
"불필요한 소비를 좀 줄이려고 하고 아무래도 물건 값이 다 올랐다고 체감이 돼서"
이런 내수 악화 흐름은 주요 경제 지표에서도 여실히 드러났습니다.
생산과 소비, 투자까지 모두 줄어드는 '트리플 감소'가 나타난 겁니다.
지난 5월 이후 처음입니다.
한은이 내년도 성장률을 1%대로 낮춘 상황에서 체감경기는 더 악화되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장호림입니다.
영상취재: 이승헌 이기상
영상편집: 오성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