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이 탄 차량이 관저를 나선 직후, 2분 48초 분량의 영상 메시지가 공개됐습니다.
유혈사태를 막기 위해 체포에 응하지만 공수처 수사는 인정하지 않는다는 내용인데요,
체포 직전 휴대전화를 이용해 촬영한 걸로 전해졌습니다.
장하얀 기자입니다.
[기자]
넥타이를 매지 않은 채 셔츠에 짙은 남색 자켓을 입은 윤석열 대통령.
베이지색 커튼을 배경으로 서서 담화를 시작했습니다.
[국민께 드리는 말씀]
"안타깝게도 이 나라에는 법이 모두 무너졌습니다. 이런 불법의 불법의 불법이 자행되고 무효인 영장에 의해서 절차를 강압적으로 진행하는 것을 보고 정말 개탄스럽지 않을 수 없습니다."
수사권이 없는 공수처가 신청한 영장을 서울서부지법이 발부한 것을 불법으로 규정한 겁니다.
체포 절차에 응했지만 공수처의 수사를 인정한 것은 아니라고 거듭 강조했습니다.
[국민께 드리는 말씀]
"불미스러운 유혈사태를 막기 위해 일단 불법 수사이기는 하지만 공수처 출석에 응하기로 했습니다. 그러나 제가 이 공수처의 수사를 인정하는 것은 아닙니다."
윤 대통령은 지지층을 향해 감사의 인사를 전하면서 "청년들이 자유민주주의의 소중함을 정말 재인식하게 돼 이 나라의 미래는
희망적이라는 생각을 갖게 됐다"고 밝혔습니다.
해당 영상은 2분 48초짜리로 관저에서 사전 촬영된 것으로 보입니다.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은 "대통령이 국민께 드리는 글을 본인이 즉흥적으로 말씀하셨다"며 "핸드폰 카메라로 찍어서 바로 내보낸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윤 대통령의 담화는 비상계엄 선포 이후 이번이 6번째인데, 공식적으로 모습을 드러낸 것은 탄핵소추안이 의결된 지난해 12월 14일 대국민 담화 발표 이후 32일 만입니다.
채널A 뉴스 장하얀입니다.
영상편집: 이승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