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얼빈 동계 아시안게임에서 우리 쇼트트랙 대표팀이 금메달을 쓸어 담았습니다.
중국의 견제를 뚫고 5개 종목에서 금메달 4개를 땄는데, 여자 500m에선 금은동을 싹쓸이했습니다.
장치혁 기자입니다.
[기자]
한국의 독주를 막으려던 개최국 중국은 첫 경기부터 무너졌습니다.
혼성계주 결승 2바퀴를 남기고 선두로 달리던 중국의 린샤오쥔이 넘어지면서 우리 대표팀이 손쉽게 첫 금메달을 땄습니다.
이후 경기부터 한국 쇼트트랙의 실력은 압도적이었습니다.
여자 1500m 결승에서 김길리는 중국 선수를 바깥쪽으로 추월해 선두를 잡았습니다.
폭발적인 순간 스피드를 과시한 김길리는 대회 2관왕에 올랐습니다.
남자 1500m에서 우승한 박지원은 단 한 번도 추월을 허용하지 않았습니다.
경기 내내 중국 선수의 추월을 막아내는 영리한 주행 실력이 돋보였습니다.
박지원도 오늘 2관왕에 성공했습니다.
세계 최강으로 군림하지만 유독 단거리가 약점인 한국 쇼트트랙, 특히 아시안게임에서 여자 500m에선 금메달이 없었습니다.
그 한을 오늘 시원하게 풀었습니다.
최민정, 김길리, 이소연이 금은동메달을 휩쓸었습니다.
대표팀은 오늘 열린 5개 종목에서 금메달 4개를 따냈습니다.
유일하게 금메달을 놓친 남자 500m는 치열했습니다.
첫 출발에서 곧바로 넘어지는 사태가 발생하자 재출발로 경기가 재개됐습니다.
경기 중엔 두 차례 큰 충돌이 발생해 결국 김태성이 실격됐습니다.
중국에 인코스를 내준 채 다시 시작한 경기에서 박지원이 2명을 한꺼번에 추월하는 기술을 선보이기도 했지만 결국 우승은 중국의 린샤오쥔에 차지했습니다.
한국에서 중국으로 귀화한 린샤오쥔은 혼성계주에서의 실수를 딛고 대회 첫 금메달을 땄습니다.
채널A 뉴스 장치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