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워싱턴 DC의 고급 부동산 시장이 들썩이고 있습니다.
수백억에 달하는 집값이 최고가를 갈아치우며 빠르게 오르고 있는데요.
세계를 가다, 워싱턴 최주현 특파원이 알아봤습니다.
[기자]
워싱턴 DC 북서쪽의 폭스홀.
연방 고위 공무원은 물론, 유명 기업인들이 사는 '부촌'입니다.
호화로운 집들 중에서도 높은 담벼락이 눈에 띄는 집이 보입니다.
잘 정돈된 조경을 가진 프랑스 양식 저택입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상무부 장관으로 지명한 하워드 러트닉이 매입한 저택 앞입니다.
2500만 달러, 우리 돈 360억 원이 넘는 금액을 썼는데 지역 최고가입니다.
대지 면적만 6000㎡, 약 1800평으로 5개의 침실과 7개의 욕실, 영화관과 실내 농구장, 야외 골프장까지 갖췄습니다.
근처에는 옛 관공서 건물 같은 저택도 눈에 띕니다.
스콧 베센트 재무장관이 1250만 달러, 약 180억 원을 주고 사들인 집으로 입주 준비 중입니다.
[현장음]
"실내 인테리어 공사가 끝나고 청소를 하려고 왔습니다."
트럼프 2기 내각 고위직에 오른 억만장자들이 백악관과 가까우면서도 연회나 취미 생활을 할 수 있는 넓은 공간을 잇달아 찾다보니 이 지역 고급 부동산 가격이 크게 오르고 있는 겁니다.
[데이빗 하웰 / 고급 저택 전문 중개인]
"초호화 저택 시장에서 자신의 이름이 아닌 차명으로 집을 삽니다. 상당수가 1200만 달러 이상을 모두 현금 거래 합니다."
부동산 중개업자들은 매물로 나온 저택 내부를 둘러보는 것도 아무나 할 수 없다며 자료를 요구합니다.
[고급 저택 전문 중개 업체]
"집을 구입할 자금이 있다는 걸 증명해야 합니다. 자격을 갖춘 경우만 해당 부동산을 볼 수 있습니다."
백악관에서 차로 5분 거리에 위치한 호텔입니다.
원래는 미 연방 우체국 건물로 연방 정부 소유였지만 트럼프가 일가가 호텔로 개조했습니다.
트럼프 일가는 2016년 이 호텔을 사들여 2022년에 임대권을 팔았는데 미국 매체들은 "트럼프 일가 역시 호텔 재매입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현지에서는 정부효율부 수장인 일론 머스크 테슬라CEO 역시 호텔 매입을 추진하고 있다는 관측도 나옵니다.
월스트리트저널 등 현지 언론들은 트럼프의 재집권으로 워싱턴 고급 주택 시장이 폭발적 성장을 맞이하고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워싱턴에서 채널A 뉴스 최주현입니다.
영상취재: 정명환(VJ)
영상편집: 이혜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