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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현장 360]“간 수치 높아져”…중국발 가짜 영양제

2025-03-22 19:24 사회

[앵커]
요즘 온라인 쇼핑몰에 가짜 영양제가 버젓이 팔리고 있어서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해외 유명 영양제가 알고보니 중국판 짝퉁인 겁니다.

이렇게 큰 사이트에서 설마 가짜를 팔겠냐 싶어 믿고 구매했다가 피해를 입은 경우가 많습니다.

사건현장360, 이혜주 기자입니다.

[기자]
평소보다 싼 가격에 나온 영양제를 유명 온라인 쇼핑몰에서 구매한 20대 허모 씨.

한 통을 다 먹고 나서야 가짜인 걸 알았습니다.

[허모 씨 / '가짜 영양제' 구매자]
"(영양제) 정식 사이트로 들어가서 제품 코드를 똑같이 입력을 했는데 없는 제품이라고 나와서. 철자가 한 글자가 다르게 적혀 있더라고요. 믿고 그냥 샀는데 배신감이 느껴지고."

자가면역질환을 앓는 50대 이모 씨도 같은 경로로 구매한 다른 영양제를 먹고 1달 만에 간수치가 치솟았습니다.

[이모 씨 / '가짜 영양제' 구매자]
"의사가 갑자기 간 수치가 높아졌다고 이상하다고 '그 영양제를 끊어라'. 약에 대한 정확한 검사가 된 것도 아니고 어떤 게 있을지 전혀 모르니까 찝찝하죠."

평소 먹던 영양제라 하더라도 그냥 보고선 가짜인지 구분하기 힘듭니다.

진품처럼 비슷한 포장에 성분도 표시돼 있는데요.

하지만 자세히 비교해보면 겉면에 적힌 글자 크기가 다르고 알약 색깔도 가품이 더 연한 걸 볼 수 있습니다.

영양제 가품 논란을 확인하기 위해 전문가의 도움으로 관련 기관에 의뢰해봤습니다.

오메가3, 유산균 등이 있다는 4개 영양제 모두 관련 성분이 정품에 못 미치거나 함유되지 않았습니다.

[장무현 / 약사]
"가품은 오메가3가 거의 검출이 안 되더라고요. 오메가3가 아닌 다른 어떤 식용유 같은 거를 썼겠구나. 미지의 성분까지는 검출 검사가 어렵기 때문에…"

판매 업체를 찾아가 보니, 모두 중국인이 사업자 등록만 해 둔 공유오피스로 영양제 반품 박스만 있었습니다.

[공유오피스 관계자]
"중국 업체에서 제품을 판매하기 위해 저희한테 의뢰가 들어와요. 제품을 뭘 팔지는 몰라요. 가품인지 뭔지 몰라요."

최근 대만에서도 가짜 영양제가 유통된다는 보도가 나올 정도로 온라인 플랫폼을 이용한 가품 영양제 판매는 확대되는 분위깁니다.

소비자가 온라인 쇼핑몰에서 영양제를 주문하면 국내 사업자 주소를 둔 중국 업체가 현지에서 배송하는데, 세관 검사를 피하기 위해 '다이어트 보조제'나 '압축 캔디'로 속여 들여와 더욱 적발이 어렵습니다.

가짜 영양제로 인한 정확한 피해 규모도 파악되지 않고 있는 상황.

유명 온라인 쇼핑몰 측은 "재발방지를 위한 엄격한 모니터링을 하겠다"는 입장 뿐입니다.

[김모 씨 / '가짜 영양제' 구매자]
"(해당 쇼핑몰에서) 가품이라는 걸 인정하진 않았어요. '불량이 와서 환불해 주겠다'였거든요."

당국과 업체가 가짜 영양제 유통에 손 놓은 사이, 애꿎은 소비자만 늘어가고 있습니다.

사건현장 360 이혜주입니다.

PD: 엄태원 안현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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