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을 여행 중이던 한국인 가족 3명이 열흘째 행방이 묘연합니다.
현지 경찰은 마지막으로 파악된 차량과 휴대전화의 위치 정보를 바탕으로 일대 수색 작업을 벌이고 있습니다.
뉴욕에서 조아라 특파원이 전합니다.
[기자]
미국 그랜드 캐니언을 여행하던 한국인 여성 3명이 연락이 끊긴 것은 현지시각 지난 13일 오후 3시 쯤.
서른 세 살 이 모 씨와 그의 어머니인 쉰 아홉의 김 모 씨. 그리고 쉰 넷의 김 씨 친동생은 당시 그랜드캐니언에서 라스베이거스로 이동하고 있었는데 고속도로 중간에서 이들의 렌터카 위성항법장치, GPS 신호가 끊긴 겁니다.
당초 여행을 마치고 귀국하려던 이들이 연락이 두절되자 한국에 있는 가족이 실종신고를 했습니다.
당시 이들의 신호가 마지막으로 감지된 고속도로 인근에서는 눈폭풍 사태로 22중 연쇄 추돌사고가 발생해 2명이 숨지고 16명이 다친 바 있습니다.
미 현지 수사당국은 실종 위치와 시간이 사고와 거의 일치하는 만큼 두 사건 간 연관성이 크다고 보고 있습니다.
LA총영사관 측은 사고 현장 인근 우회로까지 헬기 등을 동원해 수색에 나섰지만 이들을 찾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강경한 / LA총영사관 영사]
"담당 영사를 현지에 파견해서 경찰들과 적극적으로 협력하도록 조치했고 주 정부, 지역 경찰에도 신속하고 철저한 수사를 요청했습니다."
애리조나 현지 교민들은 그랜드 캐니언 인근 겨울 폭풍에 주의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임애훈 / 미국 애리조나주 한인회장]
"(옛날에) 그랜드 캐니언에서 출발할 때 맑은 날씨였는데 몇 시간 달리다 보니 갑자기 날씨가 바뀌면서 순간적으로 눈 폭풍을 만났습니다."
외교부는 실종자 가족을 지원하는 등 필요한 영사 조력을 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뉴욕에서 채널A뉴스 조아라입니다.
영상편집: 남은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