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그널픽 - 신범철 / 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
"中, 김정은에 해 줄 수있는 예우 다 해줘"
"시진핑, 반미 연대 중심 국가 지도자란 메시지 원해"
"시진핑·김정은 모두 원하는 바 이뤄"
"중국 동행한 딸 김주애, 후계지 양성 수업"
"후계자 지명됐다면 공식 직함 필요…아직 없어"
"김주애 후계구도 뒤엔 리설주 있어"
"김정은의 '복리증진' 발언…푸틴에 경제협력 요청한 것"
"김정은, 경제 위해 트럼프에 열린 자세로 접근할듯"
"우원식에 대한 북한의 차가운 대우…좌절할 필요 없어"
"정부, 북한과 대화 원한다고 비핵화 포기하면 안돼"
"푸틴, 우원식 통해 오지랖 보여…지금은 한미공조가 우선"
"푸틴·시진핑, 장기이식과 150세 발언…진솔한 마음인 듯"
"김정은, 이번에는 건강해 보여…걸음걸이 과거와 달라"
"북중러 3자 공동성명 안 나올듯…미국 놓고 동상3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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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터뷰 내용을 인용 보도할 경우 프로그램명 '채널A 라디오쇼 <정치시그널>'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 본 방송 내용의 저작권은 채널A에 있습니다.
■ 채널A 라디오쇼 <정치시그널>은 월요일부터 목요일 오전 8시~8시 50분까지 유튜브 ‘채널A 뉴스’와 '정치속풀이'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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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그램 : 채널A 라디오쇼 <정치시그널> (오전 8시~8시 50분. 유튜브 ‘채널A 뉴스’)
◆진행 : 노은지 채널A 부장
◆출연 : 신범철 / 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
<시그널 Pick①>
▷ 노은지 : 채널A의 아침을 여는 <라디오쇼 정치시그널> 저는 노은지입니다. 오늘 하루 가장 중요한 정치권 신호 여기서 먼저 잡아드립니다. 오늘 <시그널 Pick>으로 한번 꾸며봤는데요. 오늘 첫 번째 <시그널 Pick>에서는 신범철 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 모시고 어제 중국에서 있었던 열병식 얘기를 한번 나눠보겠습니다. 어서 오세요.
▶ 신범철 : 안녕하세요?
▷ 노은지 : 어제 오전에 저희도 생중계로 중국의 80주년 전승절 열병식을 중계를 해드렸는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상당히 제대로 예우를 받는 모습을 볼 수 있었거든요. 어떻게 평가를 하십니까?
▶ 신범철 : 말씀하신 대로 중국이 김정은 위원장에게 해 줄 수 있는 예우는 다 해줬다.
▷ 노은지 : 다 해줬다.
▶ 신범철 : 그렇게 생각해요. 왜냐하면 이번 전승절 행사가 시진핑 주석에게 있어서는 반미 연대 중심에 중국이 있고 그 중국을 이끄는 지도자가 나다. 이런 메시지를 전하고 싶었잖아요. 그런데 거기에 북한이 빠져있으면 마치 모자이크 해서 한 조각이 빠져있는 것 같잖아요. 그렇기 때문에 김정은 위원장 초청에 많은 공을 기울였을 거고 그걸 또 김정은 위원장도 적절히 활용했다고 봐요.
그렇기 때문에 이 과정에서 푸틴 대통령보다 더 예우는 할 수 없었겠지만 푸틴 대통령 못지않은 예우를 했고 북러정상회담은 여러 차례 있었기 때문에 모든 스포트라이트, 신스틸러라고 하잖아요. 그 역할을 김정은 위원장이 했다. 그러니까 시진핑 주석이나 김정은 위원장 모두 자기들이 원하는 바를 이루었다. 이렇게 봅니다.
▷ 노은지 : 오른쪽이 상석이니까 그쪽에 당연히 푸틴 대통령을 세웠던 것 같고 왼쪽 바로 옆자리에 김정은 위원장을 세웠다는 이것 자체로도 엄청나게 북한의 지위도 인정을 해 주고 이런 모습이라고 볼 수 있는 거죠?
▶ 신범철 : 그렇죠. 결국에는 최상석. 시진핑 주석의 양 옆에 누가 서느냐가 관건이었고 그런데 김정은 위원장이 그 자리를 차지했으니까 지금 나오는 말이 뭐예요? 북중러 연대. 그래서 한미일 대 북중러 구도가 생기는 게 아니냐 많은 걱정을 하잖아요. 그게 바로 시진핑 주석이 전승절 행사를 준비하면서 기대했던 효과다. 이미 효과를 거두고 있다고 봅니다.
▷ 노은지 : 이번 방중에 딸 주애를 대동해서 열차에서 내릴 때 주애의 모습이 포착이 되기도 했었는데 이게 어제 행사에 같이 갈 거냐, 이게 관심이었는데 행사에는 대동을 하지 않았거든요. 그런데 어쨌든 같이 데려가고 그 모습을 노출을 시켰다. 이건 잠재적 후계자로 소개를 했다고 봐야 하는 걸까요?
▶ 신범철 : 저는 이렇게 표현해요. 후계자 양성 수업을 하고 있다.
▷ 노은지 : 양성 수업을.
▶ 신범철 : 네. 왜냐하면 후계자로 지명됐다는 표현을 하기 위해서는 공식 명칭이 필요해요. 그러니까 김정은과 같은 경우에도 2010년에 대장 동지 칭호를 부여받았다고 하거든요. 이 대장 동지라는 공식 명칭. 이게 후계자를 상징하는 직함이고 그것을 부여받아야 하는데 아직 김주애는 나이가 어려서 그렇다고 보는데.
▷ 노은지 : 우리 나이로 초등학생이잖아요.
▶ 신범철 : 그런데 대장 동지라고 할 수 없으니까 아직 그런 칭호는 부여받지 못하고 있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후계자로서 필요한 일들을 계속 가르치는 거죠. 그래서 미사일 발사 시험장에도 데리고 가고 군 행사에도 데리고 가고 이번 정상회담과 같이 외교 행사에도 대동을 하고 이러면서 어떻게 하는 건지 현장에서 가르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후계자로 키우고 있다. 이런 표현은 이제는 더 이상 의문의 부호는 없도록 이렇게 국제사회가 인식할 것 같습니다.
▷ 노은지 : 지금 북한 같은 경우는 3대 세습까지 문제였는데 이렇게 되면 우리는 4대 세습까지도 할 국가다. 우리나라에서 국가로 인정을 하지 않지만 어쨌든 그거를 이렇게 알리는 거잖아요. 그런데 그 어느 독재 국가라고 할지언정 이렇게 세습을 계속하는 나라가 흔치 않은데 중국이나 이런 데서 보기에는 주애를 데리고 나타나서 4대 세습을 어느 정도 천명한 거 이런 거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할까요?
▶ 신범철 : 중국이나 러시아나, 러시아나 사회주의라고 하지도 않지만 사회주의를 표방하는 국가들도 사회주의 총의제라는 게 있어요. 그것은 뭐냐 하면 공산당이 집권을 계속하지만 그 공산의 리더십은 민주적 절차에 의해서 선출해야 된다는 거예요. 그런데 북한과 같은 경우에는 그런 과정이 생략되고 마치 왕조처럼 세습 정권을 유지하고 있으니까 중국 측에서도 불편한 목소리가 나왔던 적도 많아요.
다만 이제 중국 입장에서는 북한이라는 체제를 자기 편으로 끌어들여야 하는 과제가 있기 때문에 그것에 대한 불만은 표시 않고 현실을 인정한다. 외교적인 표현으로는 북한식 사회주의의 특성을 이해한다. 이렇게 표현할 수 있겠지만 아무튼 그것에 대해서 문제 제기는 하지 않는 것 같아요.
▷ 노은지 : 주애가 동행하기는 했는데 어제 북러정상회담이나 이런 데 배석할 만한 나이대는 아니니까 앞으로 김정은이 중국에 남아서 여러 가지 일정이 더 있을 거잖아요. 동행하는 모습을 노출시킬 것으로 전망을 하시나요?
▶ 신범철 : 자연스럽게 노출이 되잖아요. 김주애가 이번에 노출된 것은 북경역에서 기차에서 내릴 때 김정은 위원장의 뒤에 따라왔잖아요. 당연히 노출을 전제로 한 거고요. 여러 가지 행사가 있을 테고 그때 모습이 포착될 거라고 봅니다. 다만 공식적인 정상회담에 대동할지는 아직도 의문이에요. 왜냐하면 2010년인가요? 김정일이, 김정은의 아버지죠. 마지막으로 중국에 갔을 때 김정은을 데리고 갔었대요. 그런데 공식 행사장에 안 나타났어요, 정상회담 같은데.
그러면서 사적인 장소에서 소개시켜주는 정도였을 텐데 그런 관행을 유지한다면 아직 공식 정상회담에 참석하지 않겠지만 여러 가지 과정 속에서 만찬이라든가 그런 것을 통해서 이제 다음 세대임을 소개시켜주는. 그래서 예전에 북중 관계가 한때 안 좋았다가 다시 복원됐을 때 북한에서는요. 이런 표현을 사용했어요. 북중 관계는 대를 이어서 협력해나가는 관계다.
▷ 노은지 : 대를 이어서.
▶ 신범철 : 북한에 있어서는 1세, 2세, 3세, 4세 이렇게 세습을 얘기하는 거고 중국은 전통적인 우호 협력 관계라고 얘기했어요. 그만큼 양측이 북한의 세습을 바라보는 다른 시각이 담겼다. 그렇게 봅니다.
▷ 노은지 : 이번에 김여정이 동행한 것은 어제 확인이 됐는데 부인인 리설주가 같이 간 것에 대해서는 아직 확인이 안 되고 있어요. 물론 포착되지도 않아서. 아마 본인은 가지 않고 딸만 보낸 거로 추정이 되는데 그랬다면 만약에 특별한 이유가 있을까요? 본인은 계속 뒤로 빠지고 딸을 앞으로 내세우는.
▶ 신범철 : 그러니까 리설주의 입장에서는 자신보다 딸을 중요시 여기는 거죠. 퍼스트 레이디가 있고 퍼스트 도터가 있으면 퍼스트 레이디가 더 주목을 받을 수밖에 없잖아요. 그러니까 자신이 한 발 물러서면서 김주애를 갖다가 지금 부각시키고 있다. 따라서 지금 김주애가 이렇게 후계자로서 인정받는 과정에는 그 뒤에 리설주가 자리잡고 있다. 그렇게 생각합니다.
▷ 노은지 : 아직은 어리지만. 저희 뭐 예전에 사극 같은 거 보면 내 아이를 왕으로 만드려는 이런 이런 중전의 마음 같은 거예요?
▶ 신범철 : 그렇죠. 사실 권력의 메커니즘은 이게 어차피 북한 국민들이 선택하는 게 아니니까 조선시대와 더 가깝다고 봐요. 그렇기 때문에 권력 작용해서 누가 최고 지도자의 마음을 얻을 것인가. 그러니까 그 과정에서 치열한 암투가 사실 있었어요. 김정일도 장남이라고 무조건 된 게 아니고요.
처음에는 자신의 삼촌, 그러니까 김일성의 동생인 김영주와 상당한 경쟁을 했던 거고요. 김영주를 물리친 다음에는 자신의 배다른 동생. 김평일과 권력 투쟁도 있었어요. 김정은 역시 마찬가지죠. 원래 적장자라고 할 수 있는 김정남을 어떻게 보면 모함이죠. 일본 디즈니랜드에 가는 것이 정보가 유출돼서 그때부터 눈밖에 났다고 하니까. 그런 식의 보이지 않는 권력 투쟁이 있다. 그렇기 때문에 김주애가 지금은 후계자로서 잘 양성되고 있지만 영원한 것이냐? 모르는 거죠.
▷ 노은지 : 그렇죠. 사실 고모인 김여정도 아직 건재하고 다 젊으니까 나이가. 북한의 수행단 모습이 포착이 된 게 공개가 되기는 했는데 확인된 바로는 아직까지 군 측 인사, 군 고위 인사는 명단에 없는 것으로 보이는데요. 열병식 행사고 앞으로 북러회담, 북중회담도 곧 있을 것으로 보이는데 군 인사가 빠진 것은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요?
▶ 신범철 : 두 가지 측면이 있다고 봅니다. 사실은 갔는데 아직도 포착이 안 됐을 수 있고요. 다른 하나는 북한 입장에서는 러시아와 군사협력을 강화하고 있잖아요. 그러니까 아직은 중국과 군사협력까지는 희망하는 게 아니다. 오히려 러시아와 군사협력을 하는 과정에 사실은 러시아로부터 경제적 지원은 김정은이 기대했던 것만은 못할 수가 있어요. 그러니까 이번에 방중의 첫 번째 목적은 경제 협력이라고 볼 수 있고요. 어제 김정은 위원장과 푸틴 대통령의 정상회담 모두발언에서 우리 국내 언론은 그걸 포착하지 못하고 김정은 위원장이 앞으로 계속 돕겠다. 이 점만 부각했는데요. 그 돕겠다는 말 다음에 마지막 한 말이 뭐냐 하면요, 양국 국민의 복리증진이라는 표현을 썼어요.
▷ 노은지 : 복리증진.
▶ 신범철 : 경제 발전을 시키자. 이 이야기는 뭐예요? 러시아로부터 경제적 지원, 그리고 역으로 우리도 러시아를 돕기 위해서 북한 노동자를 파견하겠다고 하는 복선이 깔려 있다고 봐요. 그렇게 해서 지금 김정은 위원장의 목표는 우리가 피를 흘렸으니까 경제 협력 강화해서 우리 잘살게 도움을 달라. 그 메시지가 담겨 있는데 그 부분은 언론에서 포착하지 못하더라고요.
▷ 노은지 : 저희가 놓쳤군요. 오늘 다시 읽어봐야겠네요. 그러면 러시아와도 중국과도 뭔가 경제 협력에 조금 더 방점이 찍혔다. 이렇게 볼 수 있겠네요.
▶ 신범철 : 왜냐하면 김정은 위원장은 대외 안보 환경은 자신들에게 유리한 관계가 조성됐다고 볼 거예요. 왜냐하면 북러 관계를 통해서 제재가 약화되고 있고 또 북중 관계까지 하면 기반은 조성됐다. 그러면 뭘 해야 하냐? 경제 발전을 시켜야죠. 사실은 이제 내년이면 북한에 새로운 당대회가 있을 거예요. 2021년 당대회 때 핵 이야기를 많이 했지만 경제 발전을 시키겠다고도 약속을 했거든요. 그런데 경제가 여전히 어렵잖아요.
북한도 사실은 북러 협력 이후에 위기는 넘겼다고 하지만 사실 쌀값이라든가 이런 걸 보면 경제가 여전히 불안한 상황이에요. 그렇기 때문에 김정은 위원장의 행보는 경제 행보다. 이렇게 볼 수가 있고 그래서 저는 트럼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 김정은 위원장도 열린 자세로 접근할 거라고 봐요.
▷ 노은지 : 어제 열병식 참관을 하려고 북중러 3국 정상이 톄안먼 망루에 올랐고 그 자리에는 우리 우원식 국회의장도 물론 앉아 있었는데 한샷에 잡히기는 먼 거리였고요. 일단 국회의장실에서는 열병식 참석을 하러 가면서 김 위원장과 악수는 나눴다. 짧게 7년 전에 만났습니다라고 했더니 네라는 답을 했다. 이 정도로 공개했는데 의미 있는 만남이라고 보기는 어렵겠죠?
▶ 신범철 : 어렵죠. 그리고 김정은 위원장이 별다른 설명 없이 네라고 한것은 사실상 말을 자른 거잖아요. 북한의 인식이 그대로 담겨 있다고 봐요. 지금 지난번 한미정상회담에 대해서도 북한은 우리 이재명 정부는 비판하면서도 트럼프 대통령은 비판하지 않았어요. 그거는 뭐냐? 북미정상회담이 열려 있다는 거고 그 과정에서 한국의 역할, 과거 문재인 정부에서는 한반도 운전자론 해서 우리가 뭔가를 하겠다는 거였는데 그런 한국의 역할을 인정하지 않겠다는 거예요. 그런데 다행히도 이재명 정부도 페이스메이커 역할을 하겠다고 했잖아요. 그렇기 때문에 접점은 만들어질 수 있다고 봐요.
그 접점이라고 하는 것은 과거 문재인 정부는 남북이 소통을 해서 북미 관계를 연결하겠다. 이런 접근이었다면 지금은 여기잖아요. 미국과 북한 간 소통을 우리가 주선하고 그 소통의 결과로써 남북 관계도 만들어가겠다는 접근이기 때문에 저는 그러한 접근은 현실에 부합한다고 봐요. 다만 우리가 이때 조심해야 할 것은 북한의 입장이 있는데 우리가 무언가를 해보겠다고 쉽게 얘기하면 페이스메이커인데 오버 페이스를 하는 거죠. 속도를 너무 내는 거죠.
▷ 노은지 : 조금 나대는 거.
▶ 신범철 : 그렇죠. 그렇게 되면 어떻게 돼요? 페이스메이커로 실패하게 되는 거예요. 그러니까 그런 점을 우리가 유의해서 이번에 우원식 의장 제대로 된 의전 못 받았고 북한으로부터도 사실은 차가운 대우를 받았다고 볼 수 있는데 그렇다고 해서 좌절할 필요는 없다. 그게 우리의 역할이고 결국에 새로운 대화가 이어지면 우리도 북한을 만날 수 있는데 저는 이 과정에서 중요한 게 반드시 있어야 한다.
그 중요한 것은 북한 비핵화가 단기적으로 어렵다고 하더라도 우리가 그 목표를 절대 포기해서 안 된다. 그래서 한반도 비핵화라는 개념을 갖는다고 하더라도 계속해서 이 부분을 우리가 유지해나가고 가야지, 북한 입장에서는 미국을 만나는 이유가 이제는 단순해요. 경제 기반은 중국과 러시아로부터 확보했기 때문에 미국을 만나서는 핵 군축이라든가 자신들의 핵 보유를 인정받거나 그거를 하기 위해서 또 제재를 해제받기 위한 그런 행보로 나갈 것이 너무나도 명확하거든요.
그거를 우리가 알면서 조심하고 접근하는 게 필요하지, 대화를 위한 대화를 하겠다고 하면 자칫 새로운 대화의 분위기가 조성된다고 하더라도 그것이 북한 핵을 인정하는 대화가 될 수 있기 때문에 조심해야 한다는 거죠.
▷ 노은지 : 그런데 지금 트럼프 대통령의 메시지가 나오는 걸 보면 그냥 사실상 북한 핵을 어느 정도 인정을 하고 가겠다는 취지로 해석되는 말도 있었던 것 같은데요. 거기에 우리가 조금 끌려가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 됩니까?
▶ 신범철 : 트럼프 대통령의 메시지는 두 가지예요. 북한은 뉴클리어 파워다. 이러면서 핵을 갖고 있는 사실을 인정하는 거죠. 그런데 그것이 북한의 핵을 인정하겠다는 게 아니라 그러한 현상을 우리가 인식하고 위기 관리를 하겠다는 거예요. 북한이 뉴클리어 파워라고 얘기한 다음에 항상 뭐라고 얘기하냐면 나는 김정은과 관계가 좋다.
그렇기 때문에 한반도 상황이 안정적이다. 그것은 위기 관리 차원이고요. 이번에 한미정상회담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은 비핵화라는 말을 썼어요. 그리고 미일정상회담이나 여러 계기에 북한 비핵화라는 표현도 했고 미국 국무부는 한반도 비핵화가 아니라 북한 비핵화라는 말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트럼프 대통령도 비핵화는 시켜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는 것 같고.
▷ 노은지 : 그 인식은 기본적으로 변하지 않게 갖고 있는 거고요.
▶ 신범철 : 그렇죠. 다만 현재 한반도 상황을 안정시켜야 하기 때문에 그 부분을 강조하지 않고 있는 거라고 봐요.
▷ 노은지 : 어제 푸틴 대통령 같은 경우는 우원식 국회의장을 리셉션 현장에서 만나서 김정은에게 전해줄 말이 있냐. 이렇게 메신저를 자처를 했었거든요. 굳이 이런 말을 우리 국회의장에게 한 이유는 뭐가 있을까요?
▶ 신범철 : 러시아는 자신들의 영향력을 확대하고 싶어 하죠. 지금 우리 한러 관계가 안 좋잖아요, 우크라이나 전쟁 때문에. 그러니까 러시아로서는 한국의 도움이 필요한 부분이 있고 그러니까 한반도 문제에 자신이 역할을 하겠다. 푸틴 대통령의 오지랖을 보였다. 그렇게 생각하는데요. 아무튼 나쁘지 않다고 생각해요. 다만 아까 제가 속도 조절을 말씀드렸잖아요.
지금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전쟁을 일으킨 당사자고 그렇기 때문에 서방 세계로부터 상당히 비난의 대상이 되고 있기 때문에 저는 이 과정에서 우리가 러시아를 통해서 뭘 해보겠다 하는 생각은 약간 속도 측면에서 뒤로 미루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지금 상황은 한미 공조하에서 풀어간다는 입장을 일관되게 견지하는 것이 우리 한반도의 상황에 더 적합하다. 그렇게 생각합니다.
▷ 노은지 : 오늘도 뒤늦게 알려지면서 화제가 되고 있는 게 있는데 어제 시진핑 주석과 푸틴 대통령이 행사장에서 나란히 걸어가면서 둘이 어떤 대화를 나눴는지가 한 마이크에 포착이 됐는데요. 푸틴 대통령이 인간의 장기는 계속 이식이 될 수 있고 불멸에 이를 수 있다. 그리고 시 주석은 사람이 150세까지 살 수 있을 것으로 예측한다. 뭔가 장수에 관한 얘기를 둘이 나눴어요. 굳이 이 중요한 행사장 가면서 이게 이슈가 된 이유가 뭐가 있을까요? 최근 건강 이슈가.
▶ 신범철 : 그만큼 건강에 대해서 관심이 많은 거죠. 두 분 다 70대잖아요. 52년생, 53년생이니까. 그러니까 아무래도 건강해야 집권도 더 오래하고 하는 그런 개인적인 아젠다인 거죠. 그게 그분들의 진솔한 마음이라고 생각해요. 그러니까 한편에서는 당신도 건강하고 나도 건강해서 오래 오래 같이하자.
▷ 노은지 : 불멸의 150세까지 집권해보자. 이런 걸까요?
▶ 신범철 : 그런 마음이 있는 거죠.
▷ 노은지 : 사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도 건강이 늘, 건강이상설이 돌 정도였어요. 그래서 나이가 어린 딸을 굳이 후계자로 빨리 소개하는 거 아니냐. 이런 해석도 있었는데 이번에 보시기에 건강 상태가 어떻게 보이셨어요?
▶ 신범철 : 사실 몇 년 전에 김정은 위원장이 다리를 전 적이 있어요, 걸어가는데. 그리고 한번은 오른쪽 팔이었던가요? 그쪽을 잘 못 움직이고 이렇게 대화하는 모습도 보였고요. 그래서 저도 이번에 유심히 봤어요. 그러니까 천안문 망루에 오르기 전에 그전에 있는 게이트에서 등장하는, 사열을 받으면서 등장하는 모습이 있었고 그리고 기념 촬영이 있었고 망루에 오르는 모습이 다 담겼어요.
김정은 위원장이 첫 줄 일렬에 섰기 때문에 시진핑 주석의 왼쪽에 있었기 때문에 방송을 통해서 다 볼 수 있었는데 걸음걸이나 이런 모습은 과거와는 달랐다. 이번에는 조금 건강한 모습을 보였더라고요. 그래서 또 중국을 방문할 수 있었지 않았나 싶은데 아무튼 화면에 나타난 모습은 건강상으로는 별다른 문제가 없어 보였다. 그렇게 생각합니다.
▷ 노은지 : 이상이 크게 없어 보였다. 마지막으로 질문을 드려야 될 것 같아요, 일단 북러정상회담은 마쳤고 오늘 이르면 북중정상회담도 있을 것 같고 또 3국 간 공동 성명이나 합의가 나올지 이게 관심사인 것 같은데 물론 어제 그 망루에 세 나라 지도자가 서 있는 모습만으로도 뭔가 보여주는 메시지가 있겠지만 실제 공동성명이나 합의가 나온다면 어떤 방향에 맞춘 내용이 될 거라고 보시나요?
▶ 신범철 : 저는 공동성명, 3자 공동성명은 안 나올 거라고 봅니다. 정상회담도 하지 않았기 때문에 성명만 따로 내는 경우는 이례적이라고 봐야 할 거고요. 러시아가 원하지 않아요. 러시아는 러시아가 중심이 되는 북중러 협력이라든가 그런 걸 하고 싶지, 지금 중국 판에서 러시아가.
▷ 노은지 : 지금은 중국이 메인이니까.
▶ 신범철 : 네. 그거를 협력하지 않습니다. 그러니까 어떻게 보면 어제 행사가 동상삼몽이라고 생각해요.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전쟁을 풀어가기 위해서 미국과 협력해야 할 부분이 있는 거고 중국도 아직 미국과 관세 협상 끝나지 않았잖아요. 김정은 위원장도 트럼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열어두고 있다. 그래서 실명 비난을 안 하고 있는 거라고 보이는데 그렇기 때문에 반미 연대를 함께하는 모습을 보이면서도 나에게 기회가 찾아온다면 나는 트럼프를 만날 것이라는 또 생각도 하고 있는 거죠. 그래서 3자 공동성명이 나오지 않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 노은지 : 동상삼몽이었다. 이런 분석까지 해 주셨습니다. 지금까지 신범철 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과 얘기 나눴습니다. 고맙습니다.
▶ 신범철 : 감사합니다.

"中, 김정은에 해 줄 수있는 예우 다 해줘"
"시진핑, 반미 연대 중심 국가 지도자란 메시지 원해"
"시진핑·김정은 모두 원하는 바 이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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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계자 지명됐다면 공식 직함 필요…아직 없어"
"김주애 후계구도 뒤엔 리설주 있어"
"김정은의 '복리증진' 발언…푸틴에 경제협력 요청한 것"
"김정은, 경제 위해 트럼프에 열린 자세로 접근할듯"
"우원식에 대한 북한의 차가운 대우…좌절할 필요 없어"
"정부, 북한과 대화 원한다고 비핵화 포기하면 안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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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시진핑, 장기이식과 150세 발언…진솔한 마음인 듯"
"김정은, 이번에는 건강해 보여…걸음걸이 과거와 달라"
"북중러 3자 공동성명 안 나올듯…미국 놓고 동상3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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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은지 : 어제 오전에 저희도 생중계로 중국의 80주년 전승절 열병식을 중계를 해드렸는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상당히 제대로 예우를 받는 모습을 볼 수 있었거든요. 어떻게 평가를 하십니까?
▶ 신범철 : 말씀하신 대로 중국이 김정은 위원장에게 해 줄 수 있는 예우는 다 해줬다.
▷ 노은지 : 다 해줬다.
▶ 신범철 : 그렇게 생각해요. 왜냐하면 이번 전승절 행사가 시진핑 주석에게 있어서는 반미 연대 중심에 중국이 있고 그 중국을 이끄는 지도자가 나다. 이런 메시지를 전하고 싶었잖아요. 그런데 거기에 북한이 빠져있으면 마치 모자이크 해서 한 조각이 빠져있는 것 같잖아요. 그렇기 때문에 김정은 위원장 초청에 많은 공을 기울였을 거고 그걸 또 김정은 위원장도 적절히 활용했다고 봐요.
그렇기 때문에 이 과정에서 푸틴 대통령보다 더 예우는 할 수 없었겠지만 푸틴 대통령 못지않은 예우를 했고 북러정상회담은 여러 차례 있었기 때문에 모든 스포트라이트, 신스틸러라고 하잖아요. 그 역할을 김정은 위원장이 했다. 그러니까 시진핑 주석이나 김정은 위원장 모두 자기들이 원하는 바를 이루었다. 이렇게 봅니다.
▷ 노은지 : 오른쪽이 상석이니까 그쪽에 당연히 푸틴 대통령을 세웠던 것 같고 왼쪽 바로 옆자리에 김정은 위원장을 세웠다는 이것 자체로도 엄청나게 북한의 지위도 인정을 해 주고 이런 모습이라고 볼 수 있는 거죠?
▶ 신범철 : 그렇죠. 결국에는 최상석. 시진핑 주석의 양 옆에 누가 서느냐가 관건이었고 그런데 김정은 위원장이 그 자리를 차지했으니까 지금 나오는 말이 뭐예요? 북중러 연대. 그래서 한미일 대 북중러 구도가 생기는 게 아니냐 많은 걱정을 하잖아요. 그게 바로 시진핑 주석이 전승절 행사를 준비하면서 기대했던 효과다. 이미 효과를 거두고 있다고 봅니다.
▷ 노은지 : 이번 방중에 딸 주애를 대동해서 열차에서 내릴 때 주애의 모습이 포착이 되기도 했었는데 이게 어제 행사에 같이 갈 거냐, 이게 관심이었는데 행사에는 대동을 하지 않았거든요. 그런데 어쨌든 같이 데려가고 그 모습을 노출을 시켰다. 이건 잠재적 후계자로 소개를 했다고 봐야 하는 걸까요?
▶ 신범철 : 저는 이렇게 표현해요. 후계자 양성 수업을 하고 있다.
▷ 노은지 : 양성 수업을.
▶ 신범철 : 네. 왜냐하면 후계자로 지명됐다는 표현을 하기 위해서는 공식 명칭이 필요해요. 그러니까 김정은과 같은 경우에도 2010년에 대장 동지 칭호를 부여받았다고 하거든요. 이 대장 동지라는 공식 명칭. 이게 후계자를 상징하는 직함이고 그것을 부여받아야 하는데 아직 김주애는 나이가 어려서 그렇다고 보는데.
▷ 노은지 : 우리 나이로 초등학생이잖아요.
▶ 신범철 : 그런데 대장 동지라고 할 수 없으니까 아직 그런 칭호는 부여받지 못하고 있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후계자로서 필요한 일들을 계속 가르치는 거죠. 그래서 미사일 발사 시험장에도 데리고 가고 군 행사에도 데리고 가고 이번 정상회담과 같이 외교 행사에도 대동을 하고 이러면서 어떻게 하는 건지 현장에서 가르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후계자로 키우고 있다. 이런 표현은 이제는 더 이상 의문의 부호는 없도록 이렇게 국제사회가 인식할 것 같습니다.
▷ 노은지 : 지금 북한 같은 경우는 3대 세습까지 문제였는데 이렇게 되면 우리는 4대 세습까지도 할 국가다. 우리나라에서 국가로 인정을 하지 않지만 어쨌든 그거를 이렇게 알리는 거잖아요. 그런데 그 어느 독재 국가라고 할지언정 이렇게 세습을 계속하는 나라가 흔치 않은데 중국이나 이런 데서 보기에는 주애를 데리고 나타나서 4대 세습을 어느 정도 천명한 거 이런 거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할까요?
▶ 신범철 : 중국이나 러시아나, 러시아나 사회주의라고 하지도 않지만 사회주의를 표방하는 국가들도 사회주의 총의제라는 게 있어요. 그것은 뭐냐 하면 공산당이 집권을 계속하지만 그 공산의 리더십은 민주적 절차에 의해서 선출해야 된다는 거예요. 그런데 북한과 같은 경우에는 그런 과정이 생략되고 마치 왕조처럼 세습 정권을 유지하고 있으니까 중국 측에서도 불편한 목소리가 나왔던 적도 많아요.
다만 이제 중국 입장에서는 북한이라는 체제를 자기 편으로 끌어들여야 하는 과제가 있기 때문에 그것에 대한 불만은 표시 않고 현실을 인정한다. 외교적인 표현으로는 북한식 사회주의의 특성을 이해한다. 이렇게 표현할 수 있겠지만 아무튼 그것에 대해서 문제 제기는 하지 않는 것 같아요.
▷ 노은지 : 주애가 동행하기는 했는데 어제 북러정상회담이나 이런 데 배석할 만한 나이대는 아니니까 앞으로 김정은이 중국에 남아서 여러 가지 일정이 더 있을 거잖아요. 동행하는 모습을 노출시킬 것으로 전망을 하시나요?
▶ 신범철 : 자연스럽게 노출이 되잖아요. 김주애가 이번에 노출된 것은 북경역에서 기차에서 내릴 때 김정은 위원장의 뒤에 따라왔잖아요. 당연히 노출을 전제로 한 거고요. 여러 가지 행사가 있을 테고 그때 모습이 포착될 거라고 봅니다. 다만 공식적인 정상회담에 대동할지는 아직도 의문이에요. 왜냐하면 2010년인가요? 김정일이, 김정은의 아버지죠. 마지막으로 중국에 갔을 때 김정은을 데리고 갔었대요. 그런데 공식 행사장에 안 나타났어요, 정상회담 같은데.
그러면서 사적인 장소에서 소개시켜주는 정도였을 텐데 그런 관행을 유지한다면 아직 공식 정상회담에 참석하지 않겠지만 여러 가지 과정 속에서 만찬이라든가 그런 것을 통해서 이제 다음 세대임을 소개시켜주는. 그래서 예전에 북중 관계가 한때 안 좋았다가 다시 복원됐을 때 북한에서는요. 이런 표현을 사용했어요. 북중 관계는 대를 이어서 협력해나가는 관계다.
▷ 노은지 : 대를 이어서.
▶ 신범철 : 북한에 있어서는 1세, 2세, 3세, 4세 이렇게 세습을 얘기하는 거고 중국은 전통적인 우호 협력 관계라고 얘기했어요. 그만큼 양측이 북한의 세습을 바라보는 다른 시각이 담겼다. 그렇게 봅니다.
▷ 노은지 : 이번에 김여정이 동행한 것은 어제 확인이 됐는데 부인인 리설주가 같이 간 것에 대해서는 아직 확인이 안 되고 있어요. 물론 포착되지도 않아서. 아마 본인은 가지 않고 딸만 보낸 거로 추정이 되는데 그랬다면 만약에 특별한 이유가 있을까요? 본인은 계속 뒤로 빠지고 딸을 앞으로 내세우는.
▶ 신범철 : 그러니까 리설주의 입장에서는 자신보다 딸을 중요시 여기는 거죠. 퍼스트 레이디가 있고 퍼스트 도터가 있으면 퍼스트 레이디가 더 주목을 받을 수밖에 없잖아요. 그러니까 자신이 한 발 물러서면서 김주애를 갖다가 지금 부각시키고 있다. 따라서 지금 김주애가 이렇게 후계자로서 인정받는 과정에는 그 뒤에 리설주가 자리잡고 있다. 그렇게 생각합니다.
▷ 노은지 : 아직은 어리지만. 저희 뭐 예전에 사극 같은 거 보면 내 아이를 왕으로 만드려는 이런 이런 중전의 마음 같은 거예요?
▶ 신범철 : 그렇죠. 사실 권력의 메커니즘은 이게 어차피 북한 국민들이 선택하는 게 아니니까 조선시대와 더 가깝다고 봐요. 그렇기 때문에 권력 작용해서 누가 최고 지도자의 마음을 얻을 것인가. 그러니까 그 과정에서 치열한 암투가 사실 있었어요. 김정일도 장남이라고 무조건 된 게 아니고요.
처음에는 자신의 삼촌, 그러니까 김일성의 동생인 김영주와 상당한 경쟁을 했던 거고요. 김영주를 물리친 다음에는 자신의 배다른 동생. 김평일과 권력 투쟁도 있었어요. 김정은 역시 마찬가지죠. 원래 적장자라고 할 수 있는 김정남을 어떻게 보면 모함이죠. 일본 디즈니랜드에 가는 것이 정보가 유출돼서 그때부터 눈밖에 났다고 하니까. 그런 식의 보이지 않는 권력 투쟁이 있다. 그렇기 때문에 김주애가 지금은 후계자로서 잘 양성되고 있지만 영원한 것이냐? 모르는 거죠.
▷ 노은지 : 그렇죠. 사실 고모인 김여정도 아직 건재하고 다 젊으니까 나이가. 북한의 수행단 모습이 포착이 된 게 공개가 되기는 했는데 확인된 바로는 아직까지 군 측 인사, 군 고위 인사는 명단에 없는 것으로 보이는데요. 열병식 행사고 앞으로 북러회담, 북중회담도 곧 있을 것으로 보이는데 군 인사가 빠진 것은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요?
▶ 신범철 : 두 가지 측면이 있다고 봅니다. 사실은 갔는데 아직도 포착이 안 됐을 수 있고요. 다른 하나는 북한 입장에서는 러시아와 군사협력을 강화하고 있잖아요. 그러니까 아직은 중국과 군사협력까지는 희망하는 게 아니다. 오히려 러시아와 군사협력을 하는 과정에 사실은 러시아로부터 경제적 지원은 김정은이 기대했던 것만은 못할 수가 있어요. 그러니까 이번에 방중의 첫 번째 목적은 경제 협력이라고 볼 수 있고요. 어제 김정은 위원장과 푸틴 대통령의 정상회담 모두발언에서 우리 국내 언론은 그걸 포착하지 못하고 김정은 위원장이 앞으로 계속 돕겠다. 이 점만 부각했는데요. 그 돕겠다는 말 다음에 마지막 한 말이 뭐냐 하면요, 양국 국민의 복리증진이라는 표현을 썼어요.
▷ 노은지 : 복리증진.
▶ 신범철 : 경제 발전을 시키자. 이 이야기는 뭐예요? 러시아로부터 경제적 지원, 그리고 역으로 우리도 러시아를 돕기 위해서 북한 노동자를 파견하겠다고 하는 복선이 깔려 있다고 봐요. 그렇게 해서 지금 김정은 위원장의 목표는 우리가 피를 흘렸으니까 경제 협력 강화해서 우리 잘살게 도움을 달라. 그 메시지가 담겨 있는데 그 부분은 언론에서 포착하지 못하더라고요.
▷ 노은지 : 저희가 놓쳤군요. 오늘 다시 읽어봐야겠네요. 그러면 러시아와도 중국과도 뭔가 경제 협력에 조금 더 방점이 찍혔다. 이렇게 볼 수 있겠네요.
▶ 신범철 : 왜냐하면 김정은 위원장은 대외 안보 환경은 자신들에게 유리한 관계가 조성됐다고 볼 거예요. 왜냐하면 북러 관계를 통해서 제재가 약화되고 있고 또 북중 관계까지 하면 기반은 조성됐다. 그러면 뭘 해야 하냐? 경제 발전을 시켜야죠. 사실은 이제 내년이면 북한에 새로운 당대회가 있을 거예요. 2021년 당대회 때 핵 이야기를 많이 했지만 경제 발전을 시키겠다고도 약속을 했거든요. 그런데 경제가 여전히 어렵잖아요.
북한도 사실은 북러 협력 이후에 위기는 넘겼다고 하지만 사실 쌀값이라든가 이런 걸 보면 경제가 여전히 불안한 상황이에요. 그렇기 때문에 김정은 위원장의 행보는 경제 행보다. 이렇게 볼 수가 있고 그래서 저는 트럼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 김정은 위원장도 열린 자세로 접근할 거라고 봐요.
▷ 노은지 : 어제 열병식 참관을 하려고 북중러 3국 정상이 톄안먼 망루에 올랐고 그 자리에는 우리 우원식 국회의장도 물론 앉아 있었는데 한샷에 잡히기는 먼 거리였고요. 일단 국회의장실에서는 열병식 참석을 하러 가면서 김 위원장과 악수는 나눴다. 짧게 7년 전에 만났습니다라고 했더니 네라는 답을 했다. 이 정도로 공개했는데 의미 있는 만남이라고 보기는 어렵겠죠?
▶ 신범철 : 어렵죠. 그리고 김정은 위원장이 별다른 설명 없이 네라고 한것은 사실상 말을 자른 거잖아요. 북한의 인식이 그대로 담겨 있다고 봐요. 지금 지난번 한미정상회담에 대해서도 북한은 우리 이재명 정부는 비판하면서도 트럼프 대통령은 비판하지 않았어요. 그거는 뭐냐? 북미정상회담이 열려 있다는 거고 그 과정에서 한국의 역할, 과거 문재인 정부에서는 한반도 운전자론 해서 우리가 뭔가를 하겠다는 거였는데 그런 한국의 역할을 인정하지 않겠다는 거예요. 그런데 다행히도 이재명 정부도 페이스메이커 역할을 하겠다고 했잖아요. 그렇기 때문에 접점은 만들어질 수 있다고 봐요.
그 접점이라고 하는 것은 과거 문재인 정부는 남북이 소통을 해서 북미 관계를 연결하겠다. 이런 접근이었다면 지금은 여기잖아요. 미국과 북한 간 소통을 우리가 주선하고 그 소통의 결과로써 남북 관계도 만들어가겠다는 접근이기 때문에 저는 그러한 접근은 현실에 부합한다고 봐요. 다만 우리가 이때 조심해야 할 것은 북한의 입장이 있는데 우리가 무언가를 해보겠다고 쉽게 얘기하면 페이스메이커인데 오버 페이스를 하는 거죠. 속도를 너무 내는 거죠.
▷ 노은지 : 조금 나대는 거.
▶ 신범철 : 그렇죠. 그렇게 되면 어떻게 돼요? 페이스메이커로 실패하게 되는 거예요. 그러니까 그런 점을 우리가 유의해서 이번에 우원식 의장 제대로 된 의전 못 받았고 북한으로부터도 사실은 차가운 대우를 받았다고 볼 수 있는데 그렇다고 해서 좌절할 필요는 없다. 그게 우리의 역할이고 결국에 새로운 대화가 이어지면 우리도 북한을 만날 수 있는데 저는 이 과정에서 중요한 게 반드시 있어야 한다.
그 중요한 것은 북한 비핵화가 단기적으로 어렵다고 하더라도 우리가 그 목표를 절대 포기해서 안 된다. 그래서 한반도 비핵화라는 개념을 갖는다고 하더라도 계속해서 이 부분을 우리가 유지해나가고 가야지, 북한 입장에서는 미국을 만나는 이유가 이제는 단순해요. 경제 기반은 중국과 러시아로부터 확보했기 때문에 미국을 만나서는 핵 군축이라든가 자신들의 핵 보유를 인정받거나 그거를 하기 위해서 또 제재를 해제받기 위한 그런 행보로 나갈 것이 너무나도 명확하거든요.
그거를 우리가 알면서 조심하고 접근하는 게 필요하지, 대화를 위한 대화를 하겠다고 하면 자칫 새로운 대화의 분위기가 조성된다고 하더라도 그것이 북한 핵을 인정하는 대화가 될 수 있기 때문에 조심해야 한다는 거죠.
▷ 노은지 : 그런데 지금 트럼프 대통령의 메시지가 나오는 걸 보면 그냥 사실상 북한 핵을 어느 정도 인정을 하고 가겠다는 취지로 해석되는 말도 있었던 것 같은데요. 거기에 우리가 조금 끌려가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 됩니까?
▶ 신범철 : 트럼프 대통령의 메시지는 두 가지예요. 북한은 뉴클리어 파워다. 이러면서 핵을 갖고 있는 사실을 인정하는 거죠. 그런데 그것이 북한의 핵을 인정하겠다는 게 아니라 그러한 현상을 우리가 인식하고 위기 관리를 하겠다는 거예요. 북한이 뉴클리어 파워라고 얘기한 다음에 항상 뭐라고 얘기하냐면 나는 김정은과 관계가 좋다.
그렇기 때문에 한반도 상황이 안정적이다. 그것은 위기 관리 차원이고요. 이번에 한미정상회담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은 비핵화라는 말을 썼어요. 그리고 미일정상회담이나 여러 계기에 북한 비핵화라는 표현도 했고 미국 국무부는 한반도 비핵화가 아니라 북한 비핵화라는 말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트럼프 대통령도 비핵화는 시켜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는 것 같고.
▷ 노은지 : 그 인식은 기본적으로 변하지 않게 갖고 있는 거고요.
▶ 신범철 : 그렇죠. 다만 현재 한반도 상황을 안정시켜야 하기 때문에 그 부분을 강조하지 않고 있는 거라고 봐요.
▷ 노은지 : 어제 푸틴 대통령 같은 경우는 우원식 국회의장을 리셉션 현장에서 만나서 김정은에게 전해줄 말이 있냐. 이렇게 메신저를 자처를 했었거든요. 굳이 이런 말을 우리 국회의장에게 한 이유는 뭐가 있을까요?
▶ 신범철 : 러시아는 자신들의 영향력을 확대하고 싶어 하죠. 지금 우리 한러 관계가 안 좋잖아요, 우크라이나 전쟁 때문에. 그러니까 러시아로서는 한국의 도움이 필요한 부분이 있고 그러니까 한반도 문제에 자신이 역할을 하겠다. 푸틴 대통령의 오지랖을 보였다. 그렇게 생각하는데요. 아무튼 나쁘지 않다고 생각해요. 다만 아까 제가 속도 조절을 말씀드렸잖아요.
지금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전쟁을 일으킨 당사자고 그렇기 때문에 서방 세계로부터 상당히 비난의 대상이 되고 있기 때문에 저는 이 과정에서 우리가 러시아를 통해서 뭘 해보겠다 하는 생각은 약간 속도 측면에서 뒤로 미루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지금 상황은 한미 공조하에서 풀어간다는 입장을 일관되게 견지하는 것이 우리 한반도의 상황에 더 적합하다. 그렇게 생각합니다.
▷ 노은지 : 오늘도 뒤늦게 알려지면서 화제가 되고 있는 게 있는데 어제 시진핑 주석과 푸틴 대통령이 행사장에서 나란히 걸어가면서 둘이 어떤 대화를 나눴는지가 한 마이크에 포착이 됐는데요. 푸틴 대통령이 인간의 장기는 계속 이식이 될 수 있고 불멸에 이를 수 있다. 그리고 시 주석은 사람이 150세까지 살 수 있을 것으로 예측한다. 뭔가 장수에 관한 얘기를 둘이 나눴어요. 굳이 이 중요한 행사장 가면서 이게 이슈가 된 이유가 뭐가 있을까요? 최근 건강 이슈가.
▶ 신범철 : 그만큼 건강에 대해서 관심이 많은 거죠. 두 분 다 70대잖아요. 52년생, 53년생이니까. 그러니까 아무래도 건강해야 집권도 더 오래하고 하는 그런 개인적인 아젠다인 거죠. 그게 그분들의 진솔한 마음이라고 생각해요. 그러니까 한편에서는 당신도 건강하고 나도 건강해서 오래 오래 같이하자.
▷ 노은지 : 불멸의 150세까지 집권해보자. 이런 걸까요?
▶ 신범철 : 그런 마음이 있는 거죠.
▷ 노은지 : 사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도 건강이 늘, 건강이상설이 돌 정도였어요. 그래서 나이가 어린 딸을 굳이 후계자로 빨리 소개하는 거 아니냐. 이런 해석도 있었는데 이번에 보시기에 건강 상태가 어떻게 보이셨어요?
▶ 신범철 : 사실 몇 년 전에 김정은 위원장이 다리를 전 적이 있어요, 걸어가는데. 그리고 한번은 오른쪽 팔이었던가요? 그쪽을 잘 못 움직이고 이렇게 대화하는 모습도 보였고요. 그래서 저도 이번에 유심히 봤어요. 그러니까 천안문 망루에 오르기 전에 그전에 있는 게이트에서 등장하는, 사열을 받으면서 등장하는 모습이 있었고 그리고 기념 촬영이 있었고 망루에 오르는 모습이 다 담겼어요.
김정은 위원장이 첫 줄 일렬에 섰기 때문에 시진핑 주석의 왼쪽에 있었기 때문에 방송을 통해서 다 볼 수 있었는데 걸음걸이나 이런 모습은 과거와는 달랐다. 이번에는 조금 건강한 모습을 보였더라고요. 그래서 또 중국을 방문할 수 있었지 않았나 싶은데 아무튼 화면에 나타난 모습은 건강상으로는 별다른 문제가 없어 보였다. 그렇게 생각합니다.
▷ 노은지 : 이상이 크게 없어 보였다. 마지막으로 질문을 드려야 될 것 같아요, 일단 북러정상회담은 마쳤고 오늘 이르면 북중정상회담도 있을 것 같고 또 3국 간 공동 성명이나 합의가 나올지 이게 관심사인 것 같은데 물론 어제 그 망루에 세 나라 지도자가 서 있는 모습만으로도 뭔가 보여주는 메시지가 있겠지만 실제 공동성명이나 합의가 나온다면 어떤 방향에 맞춘 내용이 될 거라고 보시나요?
▶ 신범철 : 저는 공동성명, 3자 공동성명은 안 나올 거라고 봅니다. 정상회담도 하지 않았기 때문에 성명만 따로 내는 경우는 이례적이라고 봐야 할 거고요. 러시아가 원하지 않아요. 러시아는 러시아가 중심이 되는 북중러 협력이라든가 그런 걸 하고 싶지, 지금 중국 판에서 러시아가.
▷ 노은지 : 지금은 중국이 메인이니까.
▶ 신범철 : 네. 그거를 협력하지 않습니다. 그러니까 어떻게 보면 어제 행사가 동상삼몽이라고 생각해요.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전쟁을 풀어가기 위해서 미국과 협력해야 할 부분이 있는 거고 중국도 아직 미국과 관세 협상 끝나지 않았잖아요. 김정은 위원장도 트럼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열어두고 있다. 그래서 실명 비난을 안 하고 있는 거라고 보이는데 그렇기 때문에 반미 연대를 함께하는 모습을 보이면서도 나에게 기회가 찾아온다면 나는 트럼프를 만날 것이라는 또 생각도 하고 있는 거죠. 그래서 3자 공동성명이 나오지 않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 노은지 : 동상삼몽이었다. 이런 분석까지 해 주셨습니다. 지금까지 신범철 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과 얘기 나눴습니다. 고맙습니다.
▶ 신범철 :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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