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중랑구에서 사설 구급차에 치여 중환자실에 입원한 70대 여성이 어제(28일) 사망했습니다.
지난달 8일 20대 배모 씨가 운전하던 사설 구급차는 서울 중랑역 인근 사거리에서 경광등을 켠 채 신호를 위반하고 달리다 SUV를 들이받았습니다. 이후 인도로 돌진해 70대 여성을 들이받았습니다. 당시 구급차 안에 환자는 없었습니다.
70대 여성은 사고 직후 머리와 허리에 큰 부상을 입어 중환자실로 이송됐지만 어제 숨졌습니다.
유족에 따르면, 치료비만 1억 원이 넘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유족 측은 "해당 사설 구급차가 무제한 배상이 가능한 종합보험에 가입돼 있지 않아 병원비를 유족이 모두 감당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유족은 사설 구급차 업체나 운전자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하는 방안도 검토 중입니다.
응급의료법상 사설 구급차는 반드시 종합보험에 가입되어 있어야 합니다. 관할 구청은 업무 실수로 해당 사설 구급차 운행을 사전에 막지 못했습니다. 채널A는 사설 구급차 업체 측의 입장을 물었지만 "(업체) 대표에게 전달하겠다"고 밝힐 뿐 이후 연락이 닿지 않았습니다.
한편 사고 이후 서울시는 서울 전 자치구에 등록된 사설 구급차의 종합보험 가입 여부를 조사했습니다. 그 결과 30대가 넘는 차량이 종합보험 미가입 상태였던 걸로 드러났습니다. 서울시는 각 구청에 시정 조치를 요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