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풀리면서 자전거 라이딩 즐기는 분들 많아졌습니다.
그런데 술을 마시고 자전거를 타는 음주 라이딩도 함께 늘고 있습니다.
엄연한 음주운전이지만 가볍게 여기는 건데, 얼마나 위험한지, 다시간다, 곽민경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자전거도로 인근의 한 식당.
복장을 갖춰입은 자전거족 테이블에 술병이 보입니다.
잠시 뒤 자리에서 일어난 자전거 운전자는 제대로 걷지 못해 부축을 받으며 걸어갑니다.
그러더니 식당 밖에 세워둔 자전거에 오릅니다.
[현장음]
"(술 드시다가 자전거 타도 돼요?) 안 되죠. 걱정하지 마세요. (얼마나 마셨는데요?) 세 병이요."
[자전거 운전자]
"열쇠를 못 풀겠는데."
결국 자전거에 올라타 자전거 도로 중앙선을 넘나들며 달려갑니다.
[이항근 / 서울 성동구]
"앞에서 비틀비틀하면 저게 술을 마시고 운전하는 게 혹시 아닐까라는 걱정이 들어서 피해 다니려고 노력합니다."
다른 곳 상황도 비슷합니다.
취재진이 들어가는 식당마다 술 마시는 자전거족이 포착됩니다.
[자전거 운전자]
"조금 먹었으니까 괜찮아요. (막걸리) 세 잔이요."
[자전거 운전자]
"자전거를 잘못 배웠어요. 술 먹으면 안 되는데. 내 나이대 되면 다 막걸리야."
제가 자전거를 타고 한강공원을 둘러보고 있는데요.
곳곳에 술을 파는 편의점들이 있고요.
자전거를 한쪽에 세워두고 술을 마시는 라이더들도 보입니다.
[자전거 운전자]
"맥주를 마시고 취기가 조금 내려갈 때까지 충분히 쉬고 갈 거라 걱정은 딱히 안 해요. 여기서부터 40km (타고 갈 거예요)."
2018년 9월 도로교통법이 개정돼 자전거도 음주운전이 금지됐지만, 현장에선 법도 무용지물입니다.
범칙금이 3만 원에 불과해 가볍게 생각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남종호 / 경기 의정부시]
"가다 보면 의심 가는 자전거들 찍어서 신고를 하려고 그래도 번호판도 아무것도 없으니까 할 수가 없어요."
[경찰 관계자]
"자동차는 100% 음주 단속 매일마다 하는데 자전거만 단속하는 이런 사례는 없어요. (자전거는) 예방 차원에서 홍보 이런 걸 많이…."
경찰 예산과 인력 부족 탓에 자주 단속에 나설 수 없는 상황.
음주 라이딩 안전사고 우려는 더 커지고 있습니다.
다시간다 곽민경입니다.
영상취재: 김석현 강인재
영상편집: 장세례
AD: 박민지
작가: 신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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