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부정적 조치 철회” vs 트럼프 “협정 이행 노력”…후속 협상 합의

2025-06-06 08:24   국제

 사진설명: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사진출처: 뉴시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현지시각 어제 약 90분 간 전화 통화를 하고 교착 상태에 빠진 무역협상을 재개하기로 합의했습니다. 지난 2월 미중 무역 전쟁이 시작된 후 양국 정상이 직접 소통에 나선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중국 외교부는 트럼프 대통령의 요청으로 성사됐음을 의미하는 '잉웨'(應約 ·약속에 응하다)'라는 단어를 사용하며 전화통화 사실을 알렸습니다.

시 주석은 전화통화에서 "중미 관계라는 거대한 배의 항로를 바로잡기 위해서는 방향타를 잘 잡고 항로를 명확히 설정하며 각종 방해나 파괴 행위를 배제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양국은 이미 구축된 경제무역 협상 매커니즘을 잘 활용하고 평등한 자세를 견지하며 윈윈 결과를 도출해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시 주석은 "중국은 제네바 회담 이후 협정을 엄숙하고 진지하게 이행했다"며 "미국은 진전을 객관적으로 바라보고 중국에 대한 부정적 조치를 철회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대만 문제에 대해서도 언급했습니다. 시 주석은 "미국은 대만 문제를 신중히 처리해야 한다"며 "극소수 대만 독립 분열 세력이 중미 양국을 충돌과 대립의 위험한 국면으로 끌어들이는 일을 피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제네바 경제무역 회담은 매우 성공적이었고 좋은 합의가 도출됐다"며 "협정 이행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화답했습니다. 그러면서 "미국은 계속해서 하나의 중국 정책을 고수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그러면서 "양국 협상팀이 곧 만날 것"이라며 향후 회담 일정과 장소를 언론에 공지하겠다고 밝히면서, 미국측 대표단을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무역대표부(USTR) 대표가 이끌 것이라고 소개했습니다.

하버드대 신규 외국인 유학생에 대한 비자 발급을 중단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전화통화에선 "미국은 중국 유학생들의 미국 유학을 환영한다"고 밝혔습니다.

시 주석은 이날 트럼프 대통령에게 중국 방문을 초청했고, 트럼프 대통령은 이를 수락했습니다.

양국 정상은 제네바 무역 합의를 지속적으로 이행하고 빠른 시일 내에 새로운 회담을 열기로 합의했습니다.

베이징 이윤상 특파원

이윤상 기자yy27@ichannel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