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참치 1300마리 잡고도…수 억어치 못 파는 이유

2025-07-08 19:26   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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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동해안에서 대형 참치가 1천 마리 넘게 잡혔습니다.

기후변화로 수온이 오르면서 우리 바다에도 참치가 출몰하고 있지만, 이렇게 무더기로 잡힌 건 처음입니다.

'바다의 로또'라 불리는 참치를 잡고도 정작 어민들은 웃지 못했는데요.

그 이유를 배유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항구 곳곳에 참치들이 산더미처럼 쌓였습니다.

최고급 횟감으로 꼽히는 참다랑어입니다.

[현장음]
"큰일 났다. 큰일 났다. 이게 무슨 일이고."

한마리 크기가 웬만한 성인 남성보다 큽니다.

[현장음]
"2m 40cm. 몸통만 2m 20cm예요. "

오늘 오전 경북 영덕군 강구면 앞바다에서 잡힌 대형 참다랑어는 1천 3백마리가 넘습니다.

마리당 무게가 130~150kg에 달합니다.

지구온난화로 인한 수온 상승 여파로 동해안에서 흔히 볼 수 있게 됐지만, 대형 참치가 이처럼 한꺼번에 잡힌 건 처음입니다.

[경북 영덕군 어민]
"큰 성체가 야금야금 비치더니 이번에 한꺼번에 이렇게…"

최소 수억 원 넘는 귀한 몸이지만 어민들 표정은 밝지 않습니다.

참다랑어는 어획 한도가 정해져 있기 때문입니다.

국제기구에서 지정한 올해 경북 쿼터는 110톤, 이중 영덕은 35톤에 그칩니다. 

오늘 잡힌 참다랑어만 110톤이 넘는데 이미 쿼터를 채운 상태라 판매가 불가능합니다.

결국 폐기할 수 밖에 없는데 어민들로서는 잡을수록 손해입니다.

영덕군은 정부에 쿼터 확대 등 대응책을 건의하기로 했습니다.

[김영일 /경북 영덕군 대게수산자원팀장]
"날씨가 점점 더워지고 하면 이런 상황이 이제 빈번히 발생하는데 초과 포획된 어획량에 대해 정부에서 수매해준다든지."

귀한 참다랑어를 잡고도 손쓸 수 없는 어민들 고민만 깊어집니다.

채널A 뉴스 배유미입니다.

영상편집 : 정다은

배유미 기자yum@ichannel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