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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카메라]낙제 평가 박물관에 예산 꼬박꼬박 투입

2025-07-08 19:34 사회

[앵커]
지자체에서 운영하는 공립박물관 여기저기 많죠.

주민들 세금으로 지어진 박물관이니만큼 제대로 관리하라고 정부가 평가제도를 도입했는데 100점을 받든 0점을 받든 아무 차이가 없다는 데요.

유명무실한 박물관 평가 제도 배준석 기자가 현장카메라에서 취재했습니다.

[기자]
고구려 마을은 당시 생활상을 체험해보는 박물관인데 앙꼬라 할 수 있는 체험관이 3년째 폐쇄 중입니다.

[A 박물관 관계자]
"개방은 안 돼 있어요. 철거 계획중이에요. <이유가 있는거죠?> 안전진단 결과 받았는데 붕괴 위험이 있어서 개방을 안 하고…"

볼 수 있는건 5분 남짓 돌면 끝나는 유적 전시 몇 점이 전부입니다.

방문객 생각을 물으려 했는데 방문객이 없었습니다.

앞서 보신 것처럼, 박물관 부실 관리 막겠다며 정부가 평가 제도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렇게요.

하지만 이 평가제도 자체가 허술합니다.

이번엔 인천에 있는 박물관에 갔습니다.

[현장음]
"세 분이세요? 3천 원 결제하겠습니다."

자장면 배달체험이라며 설치한 자전거는 부서진 채 방치중입니다.

[B 박물관 관계자]
"지금 고장이라 수리 지금 해놓은 상태여 가지고요. 됐다가 안됐다 하면서 고치면 또 문제가 되고."

인근 박물관 체험공간엔 연필 3자루가 전부이고, 포토존이라고 설치한 곳은 계단과 난간 밖에 없습니다.

복제품을 전시해놓은 박물관은 인근 주민조차 생소해합니다.

[이윤선 / 경기 의왕시]
"박물관 얘기를 처음 들어보는데? <박물관이 여기 2층에 있대요> 그게 박물관이라고 하는구나…"

세 곳 모두 3년 전 문화체육관광부 박물관 평가에서 커트라인을 넘지 못한 곳입니다.

100점 만점에 70점을 넘으면 정부가 인증을 주는데, 못 넘어도 아무런 불이익이 없습니다.

첩첩산중에 덩그러니 놓인 이 박물관은 짓는데 100억 원이 들었습니다.

주차장은 텅 비었고 관람객도 없습니다.

내부는 고장난 체험시설과 동·식물 사진이 전부입니다. 

[현장음]
"박물관인데 보시다시피 사진으로 다 채워져있네요."

이 박물관은 2017년 평가제도가 생긴 이후 3번 진행한 평가에서 모두 기준점수 미달이었습니다.

특히 최근 평가에서는 25점을 받았습니다. 

그사이 매년 영월군 예산이 2억 원씩 투입됐습니다.

[영월군청 관계자]
"금년도에 박물관 등록을 취소할려고 그러거든요. 운영이 어렵기도 하고 안하기도 하고…"

평가제도의 실효성에 대해 문체부에 물었습니다.

[문화체육관광부 관계자]
"<그럼 100점 맞으나 0점 맞으나 똑같은 거 아니에요?> 진흥법 성격이다 보니까… 저희가 직접적으로 드리는 패널티는 없습니다."

문체부는 올해도 인력과 예산을 들여 박물관 평가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위원분들은 한 60명 내외, (비용은) 한 3억 원 내외 정도…"

유명무실한 평가제도, 점검이 필요해보입니다.

현장 카메라, 배준석입니다.

PD: 장동하
AD: 송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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