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년 만의 ‘괴물 폭우’…하룻밤 새 290mm 쏟아졌다

2025-08-04 19:17   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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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다음 소식입니다.

전남 무안에 하룻밤새 290mm의 괴물 폭우가 몰아쳤습니다.

200년 만에 한번 내릴 법한 기록적인 폭우였습니다. 

마을이 물에 잠기고 한 명이 숨졌습니다.

먼저 김대욱 기자입니다.

[기자]
검붉은 흙탕물이 마을 전체를 집어삼켰습니다.

강물처럼 불어난 빗물은 마당은 물론, 집 안까지 들이찼습니다.

[현장음]
"집에 물이 들어와서…아 이제 어떻게 사냐."

급류처럼 변한 물살에 담장이 허물어졌고 자동차까지 휩쓸었습니다.

[배해석 / 전남 무안군]
"담장이 쓸려 갖고 이 물이 저기서 넘어오고 여기서 오고 해갖고 떨어져 가버렸지. 차가."

아파트 지하주차장으로 폭포수처럼 빗물이 내려갑니다.

주차된 차들은 물살을 헤치며 줄지어 빠져나갑니다.

시동이 꺼진 차량은 맨손으로 밀어 겨우 옮깁니다.

장사하던 식당 유리창은 갑자기 불어난 물에 견디지 못하고 깨져버렸습니다.

[박진관 / 전남 무안군]
"(차가) 세게 지나가면서 그 파도에 못 이겨서 유리가 그대로 깨진 겁니다. 시야 확보가 안 될 정도로 그렇게 굵은 비가 내렸어요."

인명피해도 이어졌습니다.

어제 저녁 60대 남성이 급류에 휩쓸려 숨졌습니다.

남성은 굴삭기로 배수로를 내다가 굴삭기가 넘어지면서 변을 당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전남 무안에는 밤사이 289.6mm의 비가 쏟아졌습니다.

시간당 최대 142mm를 기록해 200년에 한 번 내릴 법한 괴물 폭우가 덮친 겁니다.

이틀간 광주 197.9㎜, 담양 197㎜, 함평도 187mm 누적 강수량을 나타냈습니다.

광주, 전남지역 폭우 피해신고는 1800건 넘게 접수됐습니다.

채널A뉴스 김대욱입니다.

영상취재:정승환
영상편집:구혜정

김대욱 기자alive@ichannel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