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1평 카라반에 푸들 ‘40마리’ 구출작전

2025-08-06 13:18   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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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9일 푸들들이 카라반에서 구조를 기다리고 있는 모습 (영상 출처: 동물보호단체 '케어')>

지난달 9일 경상남도 진해에서 1평짜리 카라반 안에 살고 있던 40마리의 푸들이 구조됐습니다. 구조 당시 카라반은 시동이 꺼진 채 방치돼 있었습니다.

연일 폭염이 이어지던 가운데 푸들 40마리는 1년 가까이 쓰레기 더미와 함께 살았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동물보호단체 케어와 네스트가 푸들을 구조했을 당시 일부 푸들은 걷지 못하거나 얼굴에 크게 상처가 나 있는 상태였습니다.

당시 구조활동에 참여했던 동물보호단체 케어의 박소연 활동가는 "구조 당시 기온이 38도에 달해 야외에서 2분도 서있기 어려운 상황"이었다며 "강아지들에게 차가운 물을 주니 강아지들이 정신없이 먹었다"고 설명했습니다.

 쓰레기 더미와 함께 살던 푸들의 모습 (출처: 동물보호단체 '케어')
이런 환경에 40마리의 푸들을 방치한 건 카라반에 살고 있는 남성이었습니다. 금전적 이유로 사실상 노숙생활을 시작했고 그사이 2마리였던 푸들이 40마리로 불어난 것입니다.

동물보호단체 측은 카라반 주인에게 "우리가 강아지들을 잘 보호해줄 것"이라며 "아픈 아이들은 치료해주고, 산책하는 모습도 사진 찍어서 자주 보내주겠다"고 설득했습니다.

장장 4시간에 걸친 설득 끝에 카라반 주인은 소유권 포기각서를 작성하고 동물보호단체 측에 푸들 40마리를 넘겼습니다. 푸들들은 구조 이후 집중 치료를 받고 건강을 회복했습니다.

동물보호단체 케어 측은 "최근 돌볼 능력을 넘어서는 수준으로 지나치게 많은 동물을 키우는 '애니멀 호더'가 늘고 있다"며 "한 사람당 공간 대비 사육할 수 있는 개체 수를 제한하는 법 마련이 시급하다"고 밝혔습니다.

곽민경 기자minkyung@ichannel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