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대 그룹 오너家 자산 상반기 33조↑…1위 이재용 회장

2025-09-02 15:58   경제

 이재용 삼성그룹 회장. (사진출처 : 뉴시스)

국내 50대 그룹 오너 일가의 자산가치가 올해 상반기 중에 33조 원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오늘(2일) 리더스인덱스가 50대 그룹 오너 일가 중 계열사 지분을 보유한 623명의 자산가치 증감 현황을 분석한 결과, 이들의 총자산은 올해 초 대비 32조 9391억 원 증가한 144조 4857억 원으로 집계됐습니다.

자산 증가 1위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으로 확인됐습니다. 지난해 11조 9099억 원에서 상반기에만 4조 7167억 원이 늘어 약 16조 6267억 원을 기록했습니다. 특히 삼성물산의 주가가 올해 초 대비 48% 넘게 뛰는 등 보유 상장사 6곳(물산·생명·전자·SDS·E&A·화재)의 주가 상승이 주된 요인이었습니다.

삼성가의 자산은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4조 7950억→6조 7394억 원·증가액 3위), 홍라희 리움미술관 명예관장(5조 4466억→7조 1448억 원·5위), 이서현 삼성물산 전략기획담당 사장(4조 1694억→5조 7559억 원·6위) 등 올해에만 총 10조 446억 원 불어났습니다.

자산 증가 2위는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으로, 1조 9873억 원이 증가해 총 2조 9964억 원을 기록했습니다. 조석래 명예회장 별세 이후 지분 증여와 형제간 지분 맞교환 등을 거치며 자산이 급증했습니다.

4위는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입니다. 현대글로비스 무상증자 효과로 보유 지분의 가치가 크게 뛰며 자산이 1조 8348억 원 늘었습니다.

반면 신창재 교보생명 회장은 보유 지분의 평가액이 25.2%(약 8301억 원) 떨어져 개인 자산이 3조 2980억 원에서 2조 4680억원으로 감소했습니다.

넥슨 창업자 고(故) 김정주 회장의 배우자인 유정현 NXC 의장도 NXC 보유분 일부 매각과 주당 순자산가치가 절반 가까이 떨어진 탓에 자산이 2천억 원 이상 줄었습니다.

리더스인덱스는 "삼성 일가의 계열사 보유주 주가 상승이 전체 증가분의 약 3분의 1을 차지하며 큰 영향을 미쳤다"며 "지분 증여와 비상장사 가치 상승도 주요 그룹 총수 일가의 자산 확대를 이끌었다"고 분석했습니다.


김태우 기자burnkim@ichannel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