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파 씻은 물로 청소까지…가뭄에 학교도 비상

2025-09-04 19:34   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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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물이 메마른 강릉은 이제 학교도 휴교나 단축 수업을 걱정해야 할 지경입니다.

물 한 방울 아끼기 위해 양파 씻은 물로 청소하고 빨래도 못해 교복 규정도 풀었습니다.

강경모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기자]
트럭에서 내린 생수병을 학교 안으로 옮깁니다.

전교생 680명이 사흘간 마실 생수 4천5백 병입니다.

쉬는 시간이 되자 학생들이 생수병을 챙겨갑니다.

[현장음]
"오전에 1병씩 나눠 갖기로 했죠."

아이들이 받는 생수는 오전과 오후 각각 1병씩.

가뭄이 심각해지면서 며칠째 이어지는 풍경입니다.

[김모정 / 솔올중 2학년]
"물을 원하는 만큼 많이 받아서 먹지 못한다는 게 많이 불편한 거 같아요."

물을 아끼기 위해 정수기 사용을 금지하고 있는데요.

학생들이 사용하는 컵도 모두 치웠습니다.

교복을 입어야 하는 복장 규정도 완화했습니다.

빨랫감을 조금이라도 줄이려는 아이디어입니다.

[김일기 / 솔올중 교감]
"2~3일에 한 번 빨래하던 것을 일주일 단위로 모아서 할 수 있는 그런 정책입니다."

점심 준비에 분주한 급식 조리실.

양파를 씻은 물로 바닥 청소를 하고 있습니다.

상황이 더 나빠지면 급식 식판은 타 지역 세척 업체에 보내고 빵 같은 대체급식도 추진됩니다.

일부 학교에선 물 대신 화학약품을 사용하는 이동식 화장실 임대도 검토하고 있습니다.

[신무승 / 강릉교육지원청 행정과장]
"학생들한테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서 학업 중단없이 학교를 정상 운영해 보려고 하고 있습니다."

향후 단수 여부에 따라 휴교나 단축수업까지 검토되는 상황, 애꿏은 아이들의 고통만 커지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강경모입니다.

영상취재: 김민석
영상편집: 조성빈

강경모 기자kkm@ichannel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