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대낮에 사복 차림으로 찾아온 경찰이 집에 홀로 있던 임신부에게 "CCTV를 보니 옆집 택배를 가져간 걸로 확인됐다"고 말했는데요.

알고 보니 CCTV에는 이런 장면이 없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임신부는 강압적 수사 방식이라며 민원을 제기했고, 경찰서도 감찰에 들어갔습니다. 

오세정 기자입니다. 

[기자]
사복 차림으로 아파트 현관문 앞에서 전화통화를 하다가, 인터폰 카메라를 가리는 남성. 

택배 절도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관입니다.

이 집에 혼자 있던 임신 17주차 여성이 밖으로 나오자 형사는 CCTV로 이 여성이 옆집 택배를 훔쳐가는 걸 확인했다고 추궁합니다.

[경찰관]
"저희가 CCTV 보니까 사모님이 가져간 걸로 저희가 지금 확인돼 가지고 온 거예요."

하지만 CCTV에는 여성이 물건을 훔치는 장면은 없었습니다.

여성은 경찰관이 절차도 무시하고 강압적인 태도였다고 주장합니다.

[임신부]
"계속 밖에서 문을 막 손으로 발로 두드리는 소리. 이 형사분이 저한테 하시는 이런 언행들이나 행동들이 너무 강압적으로 느껴진다."

여성이 경찰서에 항의 전화를 한 뒤에야 이 경찰관은 사과했습니다.

[경찰관]
"불쾌하셨다면 제가 사과할 의향은 있습니다."

소속 경찰서 관계자는 경찰관의 발언에 대해 "신문기법 중 하나"라면서도 "고성이 오간 것은 잘한 일은 아니다"라고 밝혔습니다.

경찰서는 이 경찰관을 상대로 감찰에 들어갔습니다. 

하지만 해당 경찰관은 "여성의 주장이 100% 맞는 것은 아니다"라고 주장했습니다.

채널A 뉴스 오세정입니다.

영상취재: 박찬기
영상편집: 변은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