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와이드]배추-무, 알고보니 외국 것?…금 보다 비싼 ‘종자’

2013-03-11 00:00   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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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배추와 무, 고추 같은 우리 식탁에서
빠질 수 없는 채소들의 태반이
외국기업들이 소유하고 있다는 사실을
아십니까.

이런 채소를 먹기 위해
매년 200억 원 이상을
외국기업에 내야한다고 합니다.

이명선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한국인의 식탁에서 빼놓을 수 없는
대표적인 반찬인 김치.

때문에 김치를 만드는 재료인 배추와 무는

우리나라 채소라는 생각을 갖기 십상입니다.

하지만 배추와 무의 주인은 외국인입니다.

절반 이상의 씨앗 소유권을
글로벌 다국적기업이 거머쥐고 있기 때문.

농가는 배와 무를 재배할 때
일정 금액의 로열티를 외국기업에 내야합니다.

[인터뷰: 김윤지]
외국 씨인지 전혀 몰랐어요.

[인터뷰 : 오혜경]
외국에서 온 씨앗이라 비쌌던거군요.

배추, 무 뿐만 아니라
외국기업이 보유한 씨는 다양합니다.
이 중에는 금보다 비싼 씨앗도 있습니다.

토마토와 파프리카 씨앗은
1g당 15만원을 훌쩍 넘어
금보다 3배 가량 비쌉니다.

양파나 고추같은 농산물,
김과 미역같은 수산물,
그리고 장미와 난같은 화훼류까지
로열티를 내는 씨앗은 많습니다.
금액만 지난해 205억 원에 달했습니다.

이런 추세가 이어지면
2020년엔 로열티로 지급할 금액은
무려 7900억 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됩니다.

걸음마 수준이지만 우리나라도
종자산업에 뛰어들었습니다.

1조 원에 달하는 우리나라 김 시장은
그동안 일본 종자의 독무대였습니다.
하지만 최근 한국 토종김이 개발돼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인터뷰 : 서종태]
갯병에도 강하고 품즐이 좋습니다.
색깔도 좋아서 공장에서는 가공하기에 좋습니다.

하지만 종자 선진국에 비하면
투자규모나 기술수준은 미미한 상태입니다.

[인터뷰 : 이승인 / 국립종자원]
외국기업의 경우 종자 개발 투자를 많이 하고 있지만
현재 우리나라 기업들은 종자 투자에 소홀한게 사실입니다.

단순한 먹거리가 아닌
미래 식량안보와 직결된 종자 시장.

우수한 품질의 토종 종자 개발 노력에
국내 기술진과 정부 관계자들이 함께 힘을 기울여야 할 때입니다.

채널A뉴스 이명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