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탕진잼·홧김비용…신조어로 보는 2030의 비애
2017-05-27 19:55 사회

홧김에 필요없는 물건을 사거나, 버스 대신 택시를 탄 경험, 한번쯤 있으시죠.

삶이 고단한 젊은이들 사이에서 '홧김비용','탕진잼' 등 씁쓸한 신조어가 유행처럼 번지고 있습니다.

이다해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고객의 전화로 하루를 시작하는 조민경씨. 서류 작업, 트렌드 조사, 상사의 호출까지.

고된 일과를 마친 뒤 집 보다 먼저 화장품샵으로 향합니다.

살펴보고, 발라보고 화장품이 쌓이면서 표정도 밝아집니다.

[조민경 / 직장인]
"쇼핑백을 보면 스트레스가 풀리는 느낌"

스트레스 받아서 홧김에 쓴 돈, 홧김비용이라고 부릅니다.

탕진잼이라는 말도 유행입니다.

가사와 직장 일로 이중고를 겪는 배다미씨.

고급 디저트로 탕진잼을 즐깁니다.

실제로 10대부터 30대까지 젊은층 가운데 두명 중 한명 꼴로 탕진잼을 경험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하지만 탕진잼 1회 당 지출 비용은 비교적 적은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인형뽑기방이나 천원마트는 탕진잼의 단골장소.

부주의해서 쓴 멍청비용, 외로움을 달래는 쓸쓸비용 등 갖가지 신조어와 함께, SNS에 공유하는 인증사진도 한가득입니다.

[곽금주 / 서울대 심리학과 교수]
"자신에 대해 실망감이 더해질 수 있기 때문에… 비슷한 사람끼리 '나도 해봤다' 얘기를 함으로써 약간의 위안을 얻는 거죠."

후회와 자조가 뒤섞인 신조어. 지금 우리 젊은이들의 자화상입니다.

채널A 이다해입니다.

cando@donga.com
영상취재: 채희재 이호영
영상편집: 김지윤
그래픽: 성정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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