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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분석]한국만 때리는 트럼프, 결론은 ‘돈’
2018-02-14 19:17 뉴스A

국제부 김정안 차장과 함께 <뉴스분석> 이어 가겠습니다.

먼저 오늘의 키워드부터 소개해 주시죠.

‘거래의 기술’

1987년 트럼프의 저서로 100만 부가 팔려나간 베스트셀러. 이 책에 자신의 협상 스타일을 이렇게 말한 바 있는데 어제 무역 관련회의에서 이런 트럼프의 스타일이 고스란히 드러났다고 볼 수 있습니다.

[질문]트럼프가 한국을 향해 강도 높은 비판을 했다고 하는데 어떤 내용이었습니까?

유독 한국만을 꼭 집어 비난했다 해도 무방할 것 같습니다. 여야 의원들 그리고 펜스 부통령과 로스 상무 장관 등이 함께 한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이 주재한 회의였는데요.

강경했던 당시 분위기 직접 확인해 보시죠.

이날 자리는 무역 관련 회의였지만 한국에 대해선 무역 문제에서부터 방위분담금 문제까지 거의 전방위적으로 공세 수위를 높였다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질문]우리에겐 위협적으로 들리는 발언이기도 한데요. 분위기는 어땠습니까?

이날 회의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여러 나라를 도마에 올렸지만 한국이 단연코 '중심 타깃'이었습니다. 한국을 17번, 가장 많이 언급했고, 상대적으로 중국은 10번, 일본은 4번만 언급하는 데 그쳤습니다.

회의 시간은 총 53분이었는데요. 이중 약 5분의 1, 약10분 정도를 할애해 한국을 압박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군산 GM공장이 디트로이트로 돌아온다는 이야기를 회의가 시작되자마자 하면서 이는 “환상적(fantastic)”이고 다른 회사들도 따라야할 “중대한(significant)” 결정이라고 치켜세웠습니다.

최근 한국을 다녀간 펜스 부통령, 귀국길에 "한국과의 동맹은 빛이 샐 틈이 없다"고 했지만 이 날 회의에선 별다른 한국 발언은 없었습니다.

회의 전체가 카메라에 고스란히 담겨 백악관 사이트를 통해 공개했다는 점도, 이례적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작정하고 내놓은 메시지로 볼 수 있습니다.

[질문]그런데, 트럼프가 올림픽 기간 중에 유독 한국을 타깃으로 이런 발언을 쏟아내는 이유가 뭐라고 보십니까?
역으로 한국에 대해선 많은 언급을 했지만 최근 남북 접촉이나 정상회담에 대해선 본인은 침묵하고 있는 이유는 뭐라 보십니까.

핵심은 바로 '주도권 선점'과 '시점'입니다.

올림픽을 계기로 우리 정부는 북한과의 대화 불씨를 살려나가고자 하고 있습니다.

그러기 위해선 미국의 협조가 매우 중요한데요. 트럼프 본인은 지난 2일 백악관에서 탈북자를 만난 자리에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트럼프 말 :다른 길이 없다

이 발언은 언제든 군사적 옵션을 포함한 북한 숨통조이기가 준비되었음을 암시하는 동시에 올림픽을 무대로 한 한국의 노력을 이해하고 있음을 시사하고 있습니다.

결국 트럼프 대통령 입장에선 남북정상회담에 대한 지지, 북미 대화, 필요하다면 한미 군사훈련 재연기나 축소 등에 있어 미국의 협조가 그 어느 때보다 '아쉬운' 한국에 어제 일종의 '청구서’를 내민 게 아닌가 싶습니다.

최근 일련의 움직임에 찬물을 끼얹지는 않고 있지만 일종의 공짜는 없다는 메시지인 셈입니다.

대신 한미 FTA폐기 가능성까지 언급하며 재협상에서의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려한다는 해석도 가능합니다.

올해가 한미간 방위분담금 협상이 시작되는 시점이라는 점도 주목할 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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