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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상철의 시선]굿바이, 수영복 심사
2018-06-08 11:47 뉴스A 라이브

[리포트]
18살 연하 남편과 결혼해 화제를 낳은 함소원 씨. 1997년 미스코리아 출신입니다.

최근 의료사고를 당했던 배우 한예슬 씨는 슈퍼모델 출신, 최근 드라마를 끝낸 이다해 씨는 미스 춘향 출신입니다.

진영 단감 아가씨
안동 한우 아가씨
풍기 인삼 아가씨
영천 포도 아가씨
영양 고추 아가씨
경산 대추 아가씨

지역 미인대회도 참 많네요.

과거 미스코리아 선발대회에서 미인 선발 기준 가운데 하나가 '파란색 수영복'이었습니다. 똑같은 수영복을 입었을 때 누가 가장 아름다운가를 점수화했던 것이죠.

사실 진선미(眞善美)는 참됨, 착함, 아름다움을 이르는 말인데, 미인대회에선 유독 미(美)만 강조되어 온거죠.

하지만, 여성의 상품화 논란이 일면서 수영복 심사가 잠시 중단되기도 했고요. 2002년부터는 미스코리아선발대회의 지상파 중계가 중단됐습니다.

미국도 동참하기로 했습니다. '미스 아메리카'가 대회 창설 이후 100년 가까이 이어온 수영복 심사와 이브닝드레스 심사를 없애기로 한 겁니다.

그레첸 칼슨 위원장 "역량을 외모로 평가하지 않겠다"

수영복 심사 대신 대화를 나누고, 드레스 대신 개성을 잘 표현한 참가자에게 점수를 주겠다는 겁니다. 외모 보단 열정과 신념이 중하다는 뜻이겠죠.

사실 외모지상주의는 미인대회 뿐만이 아닙니다.

신언서판(身言書判)

중국 당나라의 관리 채용 기준입니다. 여기서 신(身)은 단순히 몸 상태가 아니라 '신수(身手)' 즉 용모를 뜻했습니다.

고려 광종 때 전해서 조선시대까지 외모는 오랜 인재 등용의 기준이 됐죠. 지금까지도요.

외모를 보는 이유는 다양합니다. 자기관리를 잘 할 것 같아서, 대인관계가 원만할 것 같아서, 자신감이 있을 것 같아서, 조직에 활력을 줄 것 같아서까지.

지금 들으시는 노래는 이효리 씨의 '미스코리아'입니다. 명품 가방이나 외적인 아름다움은 신기루일 뿐 지금의 내가 세상에서 제일 가는 사람이라는거죠.

스코틀랜드 철학자인 데이비드 흄은 "아름다움은 보는 이의 눈과 마음 속에 있다"고 했습니다.

저는 수영복 심사만 없앨 게 아니라 미인대회 자체가 없어졌으면 합니다. 아름다움 자체가 주관적인데 누가 누구를 평가할 수 있을까요.

천상철의 시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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