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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와 딸 반대에…트럼프 ‘무관용 이민정책’ 철회
2018-06-21 19:59 국제

'미국 땅에 불법체류 중인 어른을 체포하고, 자녀들과 격리해 수용한다.'

트럼프 대통령이 결국 자신의 이런 정책을 철회했습니다.

대통령의 부인과 큰 딸마저 반대하자 내린 결정이었습니다.

황하람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불법 이민자 자녀 격리 문제를 놓고 출입기자와 살벌한 설전을 벌였던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

[세라 샌더스 / 백악관 대변인 (지난 14일)]
"우리(미국)는 법과 질서를 갖춘 나라입니다. 법을 집행하고 우리의 국경을 지키고 있는 겁니다."

[브라이언 카렘 / 백악관 출입기자 (지난 14일)]
"이 사람들은 가진 게 없어요. 아무것도 없이 국경을 넘어온 사람들인데 정부는 아이들을 철장에 집어넣었죠. 당신도 어린아이를 가진 부모 아닙니까? "

하지만 결국 트럼프 대통령이 한 발 물러섰습니다.

밀입국자들을 형사처벌하고 부모와 자녀를 격리수용하는 이른바 '무관용 정책'을 한 달 반만에 수정한 겁니다.

국제적 비난은 물론, '가족 공동체'라는 보수의 기본 가치까지 뒤흔드는 비인도적 조치라며 공화당까지 나서 반대했기 때문입니다.

[폴 라이언 / 미국 하원의장(공화당)]
"우리는 아이들이 부모에게서 떨어지는 것을 바라지 않습니다. 가족을 떼어놓지 않고도 법을 집행할 수 있습니다."

트럼프가 입장을 선회한 배경엔 멜라니아 여사와 장녀 이방카 보좌관의 입김도 상당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슬로베니아 출신 이민자인 멜라니아는 지난 17일 "가슴으로 통치할 때도 있어야한다"며 사실상 반기를 들었고,

세 자녀를 둔 이방카도 트럼프의 행정명령 서명 직후 "가족 격리를 끝내는 중요한 행동을 취해준 것에 감사드린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하지만 이미 2천 3백명이 넘는 아이들이 부모로부터 격리된 상황.

이들에 대한 격리조치는 계속될 것으로 보여 갈등은 쉽게 사그라들지 않을 전망입니다.

채널A 뉴스 황하람입니다.

yellowriver@donga.com
영상편집 : 이혜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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