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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국토부 본부장인데”…명함 미끼로 취업사기
2018-06-21 19:51 사회

"공무원 자리가 있는데, 돈을 주면 취업시켜 주겠다."

존재하지도 않는 정부 산하기관 본부장 행세를 하며 취업을 미끼로 돈을 뜯은 50대 남성이 구속됐습니다.

백승우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해 11월, 50대 회사원 A씨는 과거 직장 동료였던 홍모 씨에게 솔깃한 제안을 받았습니다.

자신을 국토교통부 산하 기관에 별정직 공무원으로 채용해 줄 수 있다는 내용이었습니다.

[A 씨]
"나이가 50대인데 거기(국토부) 들어갈 수가 있겠어요. 거의 반신반의했는데 그렇다고 하니까. 갈 수 있다고 하니까."

홍 씨는 자신이 국토부 산하에 새로 생긴 '보험진흥원’ 본부장이 됐다며 명함까지 보여줬습니다.

안정적인 공무원이 될 좋은 기회로 생각한 A 씨는 홍 씨에게 '채용 로비금' 명목으로 수백만 원을 건넸습니다.

[A 씨]
"어떻게 보면 큰 돈인데 돈을 좀 요구하더라고요."

하지만 홍 씨의 말은 거짓이었습니다.

보험진흥원은 존재하지도 않는 기관이었고 홍 씨가 보여준 명함과 공문서도 모두 위조한 것이었습니다.

홍 씨가 이런 식으로 피해자 6명에게 받아 챙긴 돈은 1억 4천만 원.

의심을 피하려고 국토부 장관 직인이 찍힌 가짜 공문을 만들어 일본에서 열린 세미나에 가면서 피해자들을 데려가기까지 했습니다.

[황봉필 / 서울 성동경찰서 지능팀장]
"(자신이) 국토교통부 산하 대변인이라고 속이고 거기(일본 세미나)에서 자기소개를 하는 것을 보고 사람들이 더욱 믿게 된 겁니다."

경찰은 홍 씨를 사기 등의 혐의로 구속하고 검찰에 넘겼습니다.

채널A 뉴스 백승우입니다.

영상취재 : 김용우
영상편집 : 손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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