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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 99명 중 22명이 암 환자…‘비료공장’ 발암물질이 원인
2019-06-20 19:53 뉴스A

주민 5명 가운데 1명이 암에 걸린 시골 마을이 있습니다.

정부가 뒤늦게 조사해 보니 마을 옆 비료공장이 내뿜은 발암물질 때문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다해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 2006년 부터 이 마을 주민들에게 잇따라 암이 발병합니다.

현재까지 주민 99명 가운데 22명이 암에 걸렸고 이 가운데 14명은 세상을 떠났습니다.

[김성숙 / 장점마을 주민]
"췌장암으로 우리 오빠 돌아가셨지, 우리 동생은 머리 아파 죽겠지."

[박명숙 / 장점마을 주민]
"부모님 두 분을 다 잃었어요. (병원에서) 담배를 피우냐고, 담배 안 피우신다고 냄새조차 싫어하신다고… "

주민들은 지난 2001년 마을 옆에 비료 공장이 생긴 후 암 환자가 집단으로 발생했다며 조사를 요청했지만 정부는 지난해에야 역학조사에 착수했습니다.

조사결과 비료공장은 정화장치를 설치하지 않고 연기를 그대로 내뿜어 온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특히 담뱃잎 찌꺼기인 연초박을 가열해 비료로 만드는 과정에서 다량의 발암물질이 배출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연초박을 가열해 비료로 쓰는 것 자체도 위법입니다.

[김정수 / 환경안전건강연구소 소장]
"먼지와 결합 돼서 대기중으로 확산돼서 마을 주민에 노출됐을 것으로 추정합니다."

이곳 주민들의 암 발생 비율은 전국 평균의 2배, 특히 피부암은 21배가 넘었습니다.

[이다해/ 기자]
"발암물질이 배출된 비료공장입니다.

가동이 중단된지 2년이 지났지만 폐기물이 그대로 방치돼있고 악취가 진동합니다."

비료공장 대표도 지난 2017년 암으로 사망했습니다.

공장은 문을 닫고 사업자도 숨지면서 환경부가 피해 주민들에게 배상하는 방안이 검토 중입니다.

채널A 뉴스 이다해입니다.

cando@donga.com
영상취재: 박희현
영상편집: 김지균
그래픽: 성정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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