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무소속 한동훈 의원이 지난 5일 국회 본회의에 참석해 국민의힘 의원들과 인사하고 있다. ( 출처 : 뉴스1)
"사전투표 없애고 본투표 연장하는 것이 저의 오랜 생각입니다."
무소속 한동훈 의원이 오늘(19일) 자신의 SNS에 올린 글입니다. 한 의원, 전날 박대출 국민의힘 의원(경남 진주갑)이 대표발의한 '사전투표 폐지-본투표 연장 법안'(공직선거법 개정안)에 이름 올렸죠. 사전투표제 폐지 법안이 발의된 것, 이번이 처음입니다.
이 법안, 사전투표제를 폐지하는 대신 본투표일을 현행 하루에서 이틀로 늘리는 내용 담고 있죠. 송언석 전 원내대표와 신동욱 최고위원, 유영하 이진숙 의원 등 국민의힘 의원 24명과 함께 한 의원이 공동 발의자로 참여한 겁니다.
박 의원, 한 의원이 이름 올린 이유에 대해 묻자 이렇게 답했습니다. "사전 투표제에 대해 생각이 같았다. 각자 법안으로 내려고 했는데 생각이 같아서 함께 냈을 뿐"이라고요.
한 의원, 최근 국민의힘과 접촉면 늘리는 광폭 행보 이어가고 있습니다. 그제는 김건 국민의힘 의원실에 주최한 간담회에 참석하고, 김기현 나경원 의원 등 옛 친윤계가 주축인 국회 연구모임 '미래혁신포럼'에도 가입했죠.
국민의힘 내에선 '공한증'(한동훈 공포증)이 조금씩 옅어지고 있단 말도 나옵니다. 한 의원 복당, 빨라질 수 있을까요?
"복당 반대?" 묻자 즉답 피한 구주류 의원
한 친한계 의원은 "현장에서부터 조금씩 변화를 느낀다"고 전했습니다. 한 의원을 국회 본회의나 토론회에서 만날 때 마음의 경계를 허물고 반갑게 인사하는 의원들이 많아졌다는 겁니다.
이 의원은 "당선된 것 자체가 국민의 판단이 끝난 사안 아니겠냐"며 "당권에 관심 없는 의원들 입장에서는 굳이 한 의원과 나쁘게 지낼 필요가 없는 것"이라고 했습니다.
그동안 말을 아꼈던 구주류 의원들의 생각은 어떨까요.
영남 지역 한 의원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지금은 복당 찬반을 떠나, 복당을 거론할 시기가 아니"라고요. 당이 현재 총력을 기울여야 할 것은 선관위 사태라는 겁니다.
또다른 영남 지역 의원은 "한 의원이 굉장히 불편한 일을 많이 한 건 사실"이라면서도 "복당에 반대하냐?"는 질문엔 즉답을 피했습니다. 한 의원에 대해 불편한 마음은 남아있더라도, 언젠간 같이 가야할 세력으로 보고 있는 겁니다.
5선 중진 나경원 의원은 어제 한 인터뷰에서 한 의원 두고 "몇 가지 사과해야 될 점도 있다"며 "지금 당장 복당을 논의할 때는 아니지 않나"라고 했죠. 당내에선 '복당 속도조절'을 얘기하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인간적으로 친해지는 게 먼저"
그래서일까요. 친한계는 서두르지 않겠다고 합니다. 한 의원이 꺼낸 '보수 재건'이 효과를 발휘할 총선까지는 아직 시간이 남아있는 만큼, 당내 거부감부터 완화하겠다고 밝혔는데요.
파열음 나는 시끄러운 복당을 선택하는 대신 시간을 두고 '내 편 만들기' 작업부터 이어가겠다는 거죠. "인간적으로 친해지는 게 먼저"라는 겁니다.
한 의원, 보수 재건을 위해 "김정은(북한 국무위원장)만 빼고 다같이 가겠다"고 했죠. 국민의힘 본투표 연장 법안에 이름 함께 올린 이유를 묻자 "내가 말하는 보수 재건은 과거가 아니라 미래를 향한 것"이라 답했습니다.
한 친한계 관계자는 "총선 앞두고 내년까진 한 의원이 복당해야 하지 않겠냐"고 밝혔습니다. 한 의원의 '내 편 만들기' 시나리오, 성공할 수 있을까요.
강보인 기자 [riverview@ichanne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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