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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네수엘라 강진, ‘가장 큰 수소폭탄’ 5배 수준

2026-06-27 11:14 국제

 25일(현지 시간) 베네수엘라 바르가스주 라과이라에서 한 주민이 전날 발생한 강진으로 파괴된 건물 잔해 위를 걷고 있다. 사진=AP/뉴시스

베네수엘라를 강타한 연쇄 강진으로 인한 사망자 수가 920명으로 늘어나면서 그 위력에 대한 궁금증이 커지고 있습니다.

이번에 베네수엘라를 덮친 최대 규모 7.5의 강진은 TNT 폭약 1.8억톤급의 위력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번에 발생한 두 지진은 모두 깊이 10~13㎞ 안팎의 비교적 얕은 곳에서 발생했습니다.

얕은 지진은 지표까지 에너지가 전달되는 거리가 짧아 같은 규모라도 사람이 느끼는 흔들림과 건물 피해가 커질 수 있습니다.

지진 규모는 1이 커지면 지진계에 기록되는 진폭은 약 10배, 방출 에너지는 약 30배 증가합니다.

진폭은 땅이 한 번 흔들릴 때 움직인 폭을 뜻합니다. 진폭이 커질수록 사람은 더 큰 흔들림을 느끼고, 물건이 떨어지거나 건물이 손상될 가능성도 커집니다.

방출 에너지는 지진 전체의 체급에 가깝습니다. 땅속 단층이 깨지고 밀리면서 얼마나 많은 힘을 내보냈는지를 뜻합니다.

규모 7.5 지진은 규모 6.5보다 에너지가 약 30배 크고, 규모 5.5와 비교하면 약 1000배 큽니다. 규모 4.5와 비교하면 약 3만배 수준입니다.

규모 5.0 지진은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 나가사키에 떨어졌던 핵폭탄과 같은 TNT 폭약 약 3만2000톤 수준의 에너지를 발생시킵니다.

규모 6.0은 약 100만톤, 규모 7.0은 약 3200만톤, 규모 8.0은 약 10억톤에 해당하는 에너지로 설명됩니다.

이를 기준으로 보면 규모 7.5 지진은 단순 환산상 TNT 약 1억8000만톤 안팎의 에너지에 해당합니다.

지진연구센터가 규모 7.0 지진을 '가장 큰 수소폭탄' 수준의 에너지로 설명하는 점을 고려하면, 규모 7.5는 이보다도 약 5~6배 큰 에너지 규모로 볼 수 있습니다.

다만 이 비교는 지진의 에너지 양을 가늠하기 위한 환산입니다. 지진이 폭탄처럼 한 지점에서 폭발했다는 뜻은 아닙니다.

폭탄은 짧은 시간에 특정 지점에서 에너지가 방출되지만, 지진은 땅속 단층이 일정 구간에 걸쳐 깨지고 미끄러지며 에너지가 지진파 형태로 퍼집니다.

지진을 설명할 때 규모와 함께 쓰이는 개념이 진도입니다.

두 용어는 뜻은 다릅니다. 규모는 지진이 발생할 때 진원에서 방출된 에너지의 양입니다.

반면 진도는 특정 지역에서 사람이 느낀 흔들림과 구조물 피해 정도를 나타냅니다.

즉, 같은 지진이라도 진앙에서 가까운 곳과 먼 곳의 진도는 다릅니다. 같은 도시 안에서도 단단한 암반 위에 있는 지역과 퇴적층·매립지처럼 무른 지반 위에 있는 지역의 흔들림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규모는 지진이 땅속에서 낸 에너지의 크기이고, 진도는 그 에너지가 사람이 사는 곳에 도착했을 때 나타난 결과입니다.

규모가 큰 지진이라도 멀리서 깊게 발생하면 체감 흔들림은 약할 수 있고, 규모가 상대적으로 작아도 도시 가까운 얕은 곳에서 발생하면 특정 지역의 진도와 피해는 커질 수 있습니다.

이번 베네수엘라 강진은 규모 7.2와 7.5의 지진이 39초 간격으로 이어져 피해를 키운 사례입니다.

첫 지진으로 건물과 지반이 충격을 받은 직후 더 큰 흔들림이 이어지면 구조물 손상 가능성이 커질 수 있습니다.

윤승옥 기자 [touch@ichanne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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