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 국회를 찾은 유승민 전 의원(출처 : 뉴스1)
유승민 전 의원이 자신의 행보에 대해 한 말입니다. 차기 당권을 잡고, 총선에서 리더십을 발휘하겠다는 걸로 풀이되는 대목입니다. 대구에서 국회의원을 4번 했지만 대구시장이 아니라 수도권인 경기지사에 도전했던 유 전 의원, 그의 말대로 수도권 절반 의석을 가져올 리더십을 발휘할 기회가 올까요?
당내 스킨십 확장
신성범(좌), 이성권(중간), 유의동(우) (출처 : 뉴스1)유 전 의원의 행보 중 가장 눈에 띄는 대목은 국민의힘 당내 스킨십 확장입니다. 옛 친윤계·영남 주류 의원들과 식사하며 접점을 넓혔던 유 전 의원은 추석 전후로도 유의동·신성범·이성권 의원 등을 잇따라 만나 "당에 개혁적인 목소리를 내는 사람들이 뭉쳐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입지가 줄어든 쇄신파의 구심점 역할과 함께 당권 경쟁 예열에 나선 겁니다.
'중수청' 파고드는 SNS도 하루 1개꼴
"스타벅스의 탱크데이 광고에 발끈한 대통령이나 형법에 명예훼손죄가 엄연히 있는데 5.18 역사왜곡죄를 따로 만들자고 주장하는 민주당은 이 영화에 대해서는 왜 침묵하는지 이해가 안됩니다." (지난 4일)
"북에게 지뢰를 제거하라고 하는데 북한군이 MDL 이남 대한민국 영토로 떼지어 내려와서 지뢰를 제거하라는 말입니까? 북한군이 내려오면 MDL을 활짝 열고 환영할 겁니까?" (지난 5일)
"민주당 법사위원장과 위원들이 인사말을 마친 대법원장을 이석하지 못하게 억류하고 핏대를 올리는 것도 참 못난 짓입니다." (지난 6일)
유 전 의원은 최근 경제·안보 이슈를 중심으로 하루 평균 1개 이상 SNS에 대여 메시지를 꾸준히 내놓고 있습니다. 중도층·수도권·청년층(중수청)이 민감하게 반응하는 주제를 파고들겠다는 전략입니다. 잠행 속에도 대학가를 찾으며 '강연정치'로 시동을 걸었던 행보의 연장선입니다.
유승민의 숙제
강연하는 유승민 전 의원(출처 : 뉴스1)하지만 숙제는 분명합니다. 먼저 자신의 발목을 잡고 있는 '배신자 낙인'을 얼마나 지울 수 있을지 관건입니다. 국민의힘 주류를 이루고 있는 영남권 당원들의 마음도 이 부분 에 달려있다는 시각도 있습니다. 유 전 의원도 고심은 깊습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을 뵙고 싶다는 뜻을 박 전 대통령 측근인 유영하 의원에게 전달했지만, 1년 넘게 답을 듣지 못했습니다. 유영하 의원은 라디오에서 "본인이 정말 떳떳하다면 대구에 와서 시민들의 판단을 받으라. 본인의 행동이 당당하다고 주장하면서 굳이 박 전 대통령과의 구원을 풀 이유가 없다"고 선을 그은 바 있습니다.
여러 번 선거를 고사한 '불출마 아이콘'은 어떻게 극복할 것인지 등이 관건으로 보입니다. 실제로 당내에선 "6·3 지방선거 때 경기지사 후보로 나섰어야 했다", "지금은 타이밍을 놓쳤다"는 목소리도 나옵니다.
긴 공백을 극복할 무언가가 필요하다는 시각도 있습니다. 한 초선 의원은 "58년생 유승민의 시대는 저물었다. 69년생 장동혁, 73년생 한동훈, 85년생 이준석 등 시대가 계속 교체되고 있지 않느냐"고 말했습니다. 당 핵심 관계자는 "남은 숙제는 10년 넘는 야인 생활 동안 무엇을 보여줬는지가 더 중요하다"고 말했습니다. "정치인은 선거로 입증해야 하는데, 유 전 의원의 도전은 지난 2022년 경기지사에 출마했다가 경선에 고배를 마신 것이 마지막"이라는 겁니다.
"'공백이 길다', '배신자다' 떠들 수 있지만, 어디인들 사연이 없겠습니까? 이제는 진짜 해보고 싶은 일이 무엇인지 확신이 듭니다."(유승민 전 의원, 채널A 통화)
당권 지형을 흔들 절대 강자가 부재한 상황에서 당장 정기국회 직후 당권 경쟁의 막이 본격적으로 오를 것으로 보입니다. 보수의 판이 요동치는 지금, 과연 유승민이 대안이 될 수 있을까요?
남영주 기자 [dragonball@ichannela.com]
Daum 에서 채널A를 구독해 주세요 | Naver 에서 채널A를 구독해 주세요 Copyright Ⓒ 채널A.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