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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오디션 보러 갔는데…성범죄 신상공개자 [심층취재 ‘추적’]
2026-01-05 19:31 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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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오늘 심층취재 추적은 배우의 꿈을 짓밟은 연예 기획사 임원을 파헤칩니다.
오디션을 가장한 성폭력과 추행, 꿈을 향한 간절함을 악용한 그 추악한 민낯을 배준석 기자가 추적합니다.
[기자]
그저 연기할 기회가 절실했을 뿐입니다.
[독백 연기 영상]
"사람은요 자신이 약하고 위험하다고 느끼면 누군가를 찾습니다. 사람이라면, 우리 같은 경찰이라면 같이 억울하고 걱정해야 하는 것 아닙니까?"
"이런 연기도 하고 있습니다! (발음이 정말 좋네요)"
배우모집 공고를 보고 찾아간 오디션.
하지만 꿈을 볼모로 이런 말까지 들을 줄 몰랐습니다.
[A씨 / 배우]
"유명해지고 싶으면 기회가 됐을 때 벗어야 된다. 여자배우는 기회가 될 때 팬티를 내리는 게 맞다. 팬티 몇 번 내리고 유명해져서 편하게 연기하는 게 낫지 않냐."
비슷한 피해를 본 무명 배우는 또 있었습니다.
[B씨 / 배우]
"진짜 팬티를 내려봐라. 아직까지도 이렇게 있는 거 보면 진짜 후졌다. 그 자존심 하나 못 내려놔가지고 이러고 있는 너, 팬티 한 번 내리면 오늘 내가 너 만들어줄게"
오디션을 연 기획사는 이미 방을 뺐습니다.
[현장음]
"위층은 사무실이고 여기는 스튜디오 같은데 마찬가지로 짐을 다 뺐네요."
[목격자]
"한 두 달 전에 이사 차량 계속 왔다갔다하고"
피해자들이 공통으로 지목한 이 기획사의 임원은 지난달 경찰에 구속됐습니다.
오디션 보러온 무명배우를 간음한 혐의입니다.
[피해자 C]
"유명해지고 싶으면 나를 꼬셔야 된다. 자기 꼬셔라. 너는 그렇게 눈치가 없어서 이 배우판에서 어떻게 살아남으려고 그러냐. 3시간 계속 들었던 것 같아요. 초짜 신인 배우이다 보니 어떻게 거부를 해야 될지 그런 것도 모르고…"
불법 촬영을 시도하고 각서도 받았답니다.
[피해자 C]
"(성관계는) 서로의 동의 하에 한 거며 민사 형사적 고소 시 그 모든 책임은 나한테 있다고…이 사건으로 더 이상 멈췄으면 좋겠어요. 많은 배우 지망생들이 있는데 저처럼 이런 힘듦은 안겪는 게…"
경찰 조사에서 이 임원은 피해 여성과 사랑하는 사이였다며 혐의를 부인했습니다.
추적팀은 구속된 이 임원의 흔적을 찾았습니다.
성범죄자 신상공개 사이트에 있었습니다.
연예인 지망생 3명을 간음하고 1명을 추행해 2018년 징역 5년이 확정됐습니다.
이미 형을 살고도 배우들의 간절함을 노리는 이 판박이 범죄는 왜 가능한 걸까.
현행법상 미성년자 대상 성범죄 전과의 경우만 대중문화업 종사를 못합니다.
하지만 배우의 꿈을 이루기 위해서, 사냥감이 된 것만 같은 이 공포를 안고 사는 건 방치해도 되는 걸까요.
[현장음]
"연기가 너무 하고 싶어서 다 버리고 연기에만 몰두하고 있는데 자기의 욕구를 위해 사람들을 가지고 노는 건 아닌 것 같아요. 간절한 사람 마음을 그만 이용했으면 좋겠어요."
심층취재 '추적' 배준석입니다.
PD: 윤순용
AD: 최승령
배준석 기자 jundol@ichannel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