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이란 간 휴전 및 종전 협상이 지지 부진한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강한 불만을 나타내며 대규모 군사행동 재개 가능성을 진지하게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이에 대해 이란은 물러서지 않고 미국이 배상금 등 먼저 행동을 보일 것을 주장하고 있습니다.
카젬 가리바바디 이란 외무부 차관은 12일(현지시각) SNS를 통해 미국을 향해 “전쟁 종식과 해상 봉쇄 및 제재 해제가 평화를 위한 최소 조건”이라고 주장했습니다.
특히 가리바바디는 전쟁 배상금을 비롯해 전쟁 재발 방지, 호르무즈 해협 봉쇄 해제, 대이란 제재 해제, 이란 권리 존중 등을 협상의 “최소한의 요건(minimum requirements)”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그는 이어 “봉쇄를 지속하면서 휴전을 말할 수 없고 제재를 강화하면서 외교를 논할 수 없다”며 “침략과 불안정의 원인인 정권을 정치·군사적으로 지원하면서 지역 안정을 주장하는 것은 협상이 아니라 외교 언어로 포장된 강압 정책의 연장선”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또 “굴욕과 위협, 강요된 양보를 통해서는 진정한 평화를 구축할 수 없다”며 “전쟁과 봉쇄, 제재, 무력 위협에 직접 관여한 당사자가 이란의 대응이 항복 문서가 아니라는 이유로 이를 거부한다면 핵심 문제는 평화가 아니라 압력과 위협을 통한 정치적 의지 강요라는 점이 분명해진다”고 주장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의 방중을 앞두고 이란이 중국에 자국의 입장을 대변해 줄 것을 요청했다고 IRNA 통신 등 이란 관영 매체가 보도했습니다.
통신은 압둘레자 라흐마니 파즐리 주중 이란 대사가 중국의 긴장 완화 노력을 높이 평가하면서 이란의 입장을 담은 메시지를 중국에 전달했다고 보도했습니다. 파즐리 대사가 전달한 메시지 역시 가리바바디 이란 외무부 차관이 밝힌 봉쇄 해제, 이란의 정당한 권리 존중 등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