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와이드]600년 전에도 ‘공사실명제’…책임자 이름 새긴 성돌 발견

2013-08-26 00:00   문화,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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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공사의 책임 소재를 명확하게 하기 위한
'공사실명제'가 조선시대에도 시행된 것
혹시 알고 계십니까

600여 년 전
서울을 둘러싼 한양도성을 지을 때
돌에 책임자의 이름을 새긴
성돌 80개가 발견됐습니다.

이새샘 기잡니다.





[리포트]

성곽을 쌓아올린 수많은 돌 가운데
글씨가 새겨진 돌이 눈에 띕니다.

성곽을 공사한 시기와 책임자를 적어 놓은
각자성돌, 즉 글씨를 새긴 성돌입니다.

조선 태조 때는
천자문 순서대로 구간을 나누고
각 지방에 공사를 맡겼습니다.

‘칭’자 구역이 끝나고
‘야’자 구역이 시작하는 구간이란 뜻입니다.

기록에 남아있는 천자문 구간 97개 중
각자성돌은 이번까지 아홉 개가 발견됐습니다.

세종 땐 공사를 맡은
지방의 이름을 새겼습니다.

지금은 통천군과 합쳐진
강원도 흡곡현에서
공사를 했단 뜻입니다.

도성이 대대적으로 개축된 숙종 때는
더 엄격히 실명제를 실시했습니다.

승정원일기에 숙종이 직접
"공사를 담당한 장교와 석수의 이름을 새기고
성곽이 무너지면 책임을 물으라"고 했다는
기록이 나옵니다.

경인년 3월 조선 군영 중 한곳인
금위영에서 공사를 맡아 시작했단 뜻입니다.

동대문구의 성곽엔

오유선이란 인물이
이 성곽 공사의 도편수 겸 석수를
맡았다는 기록이 눈에 띕니다.

서울시는
각자성돌 80개를 새로 발견하고
당시 기록과 실제 성곽 모습이
일치하는 걸 확인했습니다.

[인터뷰: 문인식 / 서울시 도성관리팀장]
“기록과 현장이 각자성석을 매개로 한 장소성에서 정확히 일치한다는 의미에서 유네스코 세계유산에서 요구하는 진정성에 한걸음 더 다가섰다...”

이번 조사 결과는 보완 연구를 거쳐
12월 한양도성 학술대회에서
최종 발표될 예정입니다.

채널A 뉴스, 이새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