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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카메라]닭 500마리 ‘도살’…제주 들개들의 습격
2022-01-07 19:30 뉴스A

제주도에 버려지는 유기견이 많다는 뉴스 여러차례 전해드렸습니다.

그 영향인지, 야생화된 들개들이 사람과 가축을 무섭게 공격하고 있습니다.

현장카메라 정다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제주 일대에선 들개로 인한 피해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가축은 물론, 사람들에게까지 위협을 가하자 이렇게 포획틀까지 설치했는데요,

상황이 어떤지, 현장으로 갑니다."

철제 울타리 안으로 침입한 들개 무리가 흑염소를 공격합니다.

맹수가 먹잇감을 낚는 듯 보입니다.

[이지우 / 피해 주민]
"와서 봤을 때는 이미 피 같은 것도 묻어있고 쇼크로 죽은 것처럼 흑염소 새끼가 이렇게…"

제주지역 또 다른 농가에선 들개들의 습격으로 키우던 닭 500마리를 잃었습니다.

[김철호 / 피해 주민]
"창살을 개가 이빨로 다 찢어서 이 안에 들개가 두 마리 들어가서 앞에 닭들을 완전히 다 물어 죽였어."

사람의 보호를 받지 못하는 유기견들이 산간지역에서 번식을 한 뒤 오랜 기간 야생에서 생활하면서 공격성이 강한 들개로 변한 겁니다.

[윤영민 / 제주야생동물구조센터장]
"(풀어놓은 개들이) 번식이 되면 새끼들을 집에 놓지 않고 오름이나 산에 놓게 되면 그런 애들이 늘면서 들개가 되지 않았겠나."

제주 야생동물구조센터의 연구 결과 해발 300에서 600m, 제주 중산간 지대를 중심으로 최대 2천 100마리의 들개가 서식하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문제는 서너마리씩 군집생활을 하는 들개의 습성상 번식을 통해 개체 수가 더 늘어날 수 있다는 겁니다.

[현장음]
"들개들이 떼지어 다니는 모습이 이곳에서 자주 목격된다고 합니다."

최근엔 주민들을 위협하는 일도 많아졌습니다.

[손완일 / 제주 제주시]
"이 숲에 있는 노루를 사냥하는 걸 몇 번 봤어요. 사람한테도 가까이 오는 경우가 있는데 굉장히 무섭죠."

[제주 서귀포시 주민]
"떼거리로 다니면 무섭지 무섭긴. 그것(들개) 때문에 저 골프채 저기 내놨다고."

지난 3년간, 주민들의 신고로 소방당국이 포획한 들개 수는 매년 증가했고, 급기야 지자체가 들개 출몰지역 곳곳에 포획틀을 설치하기도 했습니다.

[서의주 / 제주 서귀포시]
"여기 고등어 구워서 놓고 하니까 와서 잡았어요. 세 마리를."

하지만 경계심이 강해 포획에도 애를 먹습니다.

[소방 관계자]
"당연히 어렵죠. 움직이니까. 들개들이 어디 갔다가 (다시) 나타나고 이래서 케이스마다 다르겠지만 포획이 쉽지는 않습니다."

전문가들은 포획과 함께 동물등록제 활성화 등 유기견 발생을 막기 위한 근본적 대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웅종 / 연암대 동물보호계열 교수]
"동물등록제가 활성화되면 함부로 버리지 못하거든요 사실. 두번째는 중성화 수술을 시켜서 번식을 하지 못하도록 하는 것이 우선적으로 만들어져야죠."

현장카메라 정다은입니다.

PD: 김남준 장동하
영상취재: 김한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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