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 되려 고교 자퇴”…늦깎이 학자의 ‘수학계 혁명’
[채널A] 2022-07-05 19:03 뉴스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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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국 수학계에 한 획을 그은 허준이 교수는요,

놀랍게도 어린 시절 수학자가 아닌 시인을 꿈꾸던 소년이었다고 합니다.

오히려 수학을 포기한 수포자에 가까웠다네요.

그런 그가 최고의 수학자로 성장하기까지, 그의 인생 스토리를 김승희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필즈상 수상 소감 영상에서 허준이 교수는 자신을 '시인을 꿈꾼 소년'이라고 소개했습니다.

[허준이 / 미국 프린스턴대 수학과 교수 ]
"저는 한국에서 자랐어요. 나는 시인을 꿈꿨습니다.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것들을 표현하기 위해서죠. 저는 결국 수학이, 그렇게 하는 방법이라는 것을 배웠습니다."

부모님의 유학 시절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1983년 태어난 허 교수는 초등학교, 중학교를 한국에서 다닌 국내파입니다.

서울대에서 학부, 석사를 마친 뒤 미국 미시간대에서 수학 박사 학위를 받았습니다.

다른 필즈상 수상자와 달리 허 교수가 어렸을 때부터 수학에 특출났던 것은 아니었습니다.

시쓰기에 전념하기 위해 고등학교를 자퇴했을 정도.

[최재경 / 고등과학원장]
"남들이 수학 올림피아드 준비할 때 허준이 교수는 시 쓰기에 전념하기 위해서 고등학교를 자퇴했습니다. 밤에 저한테 이메일을 보냈어요. 자기가 옛날에 학생 때 쓴 시를 적어 보냈는데, 아주 잘 썼습니다."

생계 유지를 위해 과학 기자로 눈을 돌리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서울대 졸업반 때 석학으로 초청된 일본의 대표 수학자 히로나카 헤이스케 교수를 만난 후 20대 중반부터 수학자의 길을 걷기 시작했습니다.

2012년 박사과정 1학년 때 수학계 45년 난제인 '리드 추측'을 해결했고 2018년 리드 추측을 포함하는 '로타 추측'마저 풀어 수학계에 명성을 떨쳤습니다.

[김영훈 / 서울대 수리과학부 교수]
"이미 수학자들이 오랜 기간 연구해온 결과를 사용해서 어려웠던 문제들을 쉽게 푼 거지요. 세계 수학계에 혁명을 일으키고 있으니까.학문을 이끌어가는 리더 중 하납니다."

주변 사람들은 끈질김과 집중력이 지금의 허 교수를 만들었다고 입을 모읍니다.

[최재경 / 고등과학원장]
"옹골찬 천재라고 할까요. 그 어려운 추측들을 풀었다는 것, 그걸 끈질기게 파고 들어서 결국은 해결했다는 것, 그 자체로 그냥 모든 걸 설명한다고 볼 수 있겠죠."

채널A 뉴스 김승희입니다.

영상편집: 오영롱

김승희 기자 soon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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