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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금리 여파로 ‘급전 창구’ 전당포도 줄폐업
2022-11-12 20:03 경제

[앵커]
예전 같진 않아도 명맥을 유지하던 전당포가 정말로 사라지고 있습니다.

이자가 좀 비싸긴 해도 제도권 안에서 급전을 융통해주는 데가 전당포 뿐인 사람들에겐 날벼락 같은 소립니다.

전당포가 문을 닫으면 무슨 일이 벌어질까요.

강유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전당포를 찾아 금반지 4개를 맡긴 70세 여성.

당장 200만 원이 필요했지만 빌린 건 180만 원뿐입니다.

[70세 전당포 이용자]
"급하니까 받았는데 20만 원 때문에 고민하고 있잖아 지금. 20만 원 더 있어야 되니까"

기초노령연금이 유일한 수입이라 대출은 꿈도 못 꾸는 만큼 기댈 곳은 전당포뿐입니다.

올해 상반기 대부업체에서 돈을 빌린 사람들의 1인당 평균액은 709만 원으로 3년째 증가하는 상황.

하지만 아쉬운 대로 이용하던 전당포도 하나둘 사라지고 있습니다.

종로3가역 1호선 출구 반경 100m 안엔 네 곳의 전당포가 있었는데요.

이 중 세 곳이 문을 닫았습니다.

최근 금리 상승으로 대부업체들의 자금 조달금리도 연 3~4%에서 6~9%로 치솟았습니다.

하지만 대부업체들이 돈 빌려줄 때 받을 수 있는 법정 금리는 최고 연 20%로 제한돼 있습니다.

빌리는 건 비싼데 받는 건 묶여 있다 보니 귀금속이나 시계 등을 담보로 소액을 빌려주는 전당포들은 요즘 남는 게 없다고 합니다.

[A 전당포 사장]
"2억 같으면(빌려주면) 한 달에 300만 원 정도 들어올 거잖아요. 임대료 빼고 하다 보니까 돈이 안 되는 거예요."

[B 전당포 사장]
"우리도 (은행서) 1억 대출받았는데 (한 달에) 46만 원 이자가 나가더라고. 100만 원도 못 버는 거예요."

제도권 안에 있는 전당포마저 사라지면 약 차주들은 불법 사금융에 내몰릴 수 밖에 없어 안전판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입니다.

채널A 뉴스 강유현입니다.

영상취재: 이기상
영상편집: 차태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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