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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구청장, 거짓말 탄로날 때마다 슬그머니 수정
2022-11-12 19:51 사회

[앵커]
이태원 참사 당일, 박희영 용산구청장이 밝히는 ‘행적’이 사실상 계속 바뀌고 있습니다.

구청 홈페이지에 공식적으로 자료를 올려놓고는, 거짓말 의혹이 불거지면 슬그머니 고치거나 아예 지우고 있습니다.

황규락 기자입니다.

[기자]
이태원 참사 당시 부실 대응과 늑장 대처 의혹을 사고 있는 박희영 용산구청장.

[박희영 / 서울 용산구청장 (지난 7일)]
"(그 책임이 구체적으로 어떤 책임입니까?) 여러 가지 지금 큰 희생이 난 것에 대한 제 마음의 책임입니다."

참사 다음날 용산 구청 홈페이지에 올린 박 구청장의 동선입니다. 

당초 박 구청장을 재난안전대책본부장을 지칭하다 이후 '구청장'으로 수정했습니다.

용산구청이 자정을 넘겨서야 재난안전대책본부를 꾸렸고 그나마 재난문자를 늑장 발송하는 등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다는 지적이 쏟아지자 슬그머니 바꾼 겁니다.

[김성호 / 행정안전부 재난안전관리본부장 (지난 10일)]
"용산구가 재난문자를 보내지 않았기 때문에 재난문자를 빨리 보냈으면 좋겠다, 라는 독려의 의미로 재난문자를 보내라고 한 것입니다."

참사 다음날 새벽 4시 30분 박 구청장이 '긴급대책회의를 주재했다'는 내용도 사라졌습니다.

참사 직후부터 다음날 오전 6시 35분까지 6차례 열린 소방당국의 상황판단회의에 정작 박 구청장이 한 차례도 참여하지 않은 사실이 드러난 게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입니다.

1, 2차 상황판단회의에는 보건소장이 참여했다며 어제 냈던 해명자료 역시, 보건소장이 해당 회의에 참석 통보조차 받지 못했다고 반박하자 곧바로 삭제됐습니다.

용산구청은 "큰일을 겪다보니 사고 이후 일들을 제대로 기억하기 힘든 부분이 있다"고 밝혔습니다.

거짓 해명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지는 상황에서, 박 구청장이 직접 나서 입장을 밝혀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황규락입니다.

영상취재 : 박희현
영상편집 : 배시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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