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력이나 지명도 모두 족탈불급, 발버둥을 쳐도 따라잡을 수가 없었습니다.
하지만 마지막에 쓰러진 건 도리어 거물이었습니다.
선거 판도를 바꾼 신인의 이 한마디 때문이었습니다.
"바보야, 문제는 경제야"
그렇게 변방의 아칸소 주지사였던 빌 클린턴은 당시 현직 미국 대통령이었던 조지 부시에 승리를 거뒀습니다.
결국은 '먹고 사는 문제'입니다.
우리 국민들의 살림살이가 내년에는 더 팍팍해 질거란 게 대다수의 전망입니다.
글로벌 금융 위기였던 2009년만큼이나 경기 전망은 우울하고, 고물가, 고금리, 고환율 3중고에 기업들, 국민들 모두 숨이 넘어갈 지경입니다.
앞으로 벌이가 시원찮을 것 같으면 쟁여놓은 곳간이라도 알뜰하게 써야할텐데, 이마저도 쉽지가 않습니다.
우리 국민들의 내년도 가계부, 예산안 처리가 결국 불발됐습니다.
2014년 국회선진화법 제정 이후 정기국회 회기 내에 예산안을 처리하지 못한 건 처음입니다.
국민 가계부는 쓰기도 전에 만신창이가 됐는데, "정권을 잃은 민주당이 몽니를 부린다" "윤석열 정권 '사적 가계부'냐" 정치권은 서로 힐난하기에 바쁩니다.
윤석열표 예산, 이재명표 예산.
내가 낸 피같은 혈세에 듣도 보도 못한 꼬리표를 붙이더니 무조건 삭감, 무조건 증액만 외치고 있습니다.
극한 대치를 벌이고 있는 여야, 국민 경제, 민생 앞에선 당리당략 접어야 하는 것 아닙니까.
지금까지 화나요 뉴스였습니다.